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위성무선융합연구부장 안도섭


2010년 6월 27일, 우리 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이 두 번의 발사 연기 진통 끝에 남미 기아나에 위치한 아리안스페이스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천리안은 발사 3시간 만에 국내에서 개발한 관제시스템을 통하여 위성상태 신호를 정상 수신했으며 발사 5일 만인 7월 2일, 드디어 통신안테나를 전개하고 비콘 신호를 수신하였다. 이는 우리 기술로 제작한 통신중계기가 발사와 궤도 진입 등 여러 단계의 극한 환경을 견디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세계에서 10번째로 통신중계기를 우주에 올린 국가가 된 것이다.

천리안은 앞으로 고도 36,000km의 한반도 남쪽 상공에서 위성통신과 기상 및 해양관측 활동을 7년간 수행하게 된다. 나로호의 예에서 보듯 위성 관련 연구개발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36,000 km 상공에서 단 한번에 통신중계기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은 엄청난 기술적 축적을 요하는 일이다. 때문에 1995년 무궁화위성 도입 이후 천리안에 탑재되어 있는 통신중계기와 위성관제시스템의 개발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분투한 우리 연구진들의 노고에 경의와 박수를 보낸다.


정지궤도위성은 항상 우리 머리 위에 위치하면서 24시간 지상국과 교신을 할 수 있는 위성이다. 때문에 하루 중 짧은 시간만 교신이 가능한 아리랑위성과 같은 저궤도 위성에 비해 방송,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 손으로 만든 통신중계기를 탑재한 정지궤도 위성을 통해 방송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앞으로 천리안을 이용하여 재난방재통신, 국산 지구국 장비 성능 검증 및 DTV 난시청지역 해소 등의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또한 3D/UHD 위성방송과 같은 차세대 위성방송서비스 개발 추진을 통해 국내 위성 방송통신서비스 및 기술 발전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5년부터 연구개발이 시작된 위성관제시스템은 저궤도위성인 아리랑위성 1호 발사와 함께 국산화에 성공했다. 아리랑위성 2호 관제시스템 개발과 이번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의 관제시스템도 성공적으로 개발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는 명실공이 저궤도와 정지궤도를 아우르는 통합적 관제시스템 개발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천리안에 탑재된 3개의 탑재체 중 국산화 품목은 통신중계기가 아직 유일한 상황이다. 천리안 위성을 공동 제작한 프랑스 아스트리움사는 우리가 우주환경에 통신중계기를 띄워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제작과정에서 많은 추가 사항을 요구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렇듯 우주개발은 멀고도 험한 길이다. 특히 우주산업은 국가간 기술이전을 꺼리는 대표적 분야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개발기술 보유에는 많은 시간과 엄청난 투자와 노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우주개발은 대한민국이 반드시 가야하는 미래이자 국가 발전 동력이다. 때문에 천리안의 발사 성공은 우주개발의 또 다른 시작이자 우주개발 강국으로 가는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이제 우리는 천리안 위성통신시스템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S대역을 활용한 위성지상 공용 개인휴대 방송통신서비스, 초광대역 방송통신서비스 및 고정밀 항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세대 광대역 위성방송통신 시스템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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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성이 개발되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사각지대가 없는 개인 휴대 방송통신서비스와 UHDTV와 같은 실감형 방송, 개인형 항법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하게 된다. 이것은 국민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IT 강국을 넘어 우주개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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