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에 미국과 영국에서의 2차 양적완화에 나설 신호를 보였다. 또한 그 규모는 1차 양적완화 정책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다만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위험 때문에 양국 중앙은행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美-英 추가 양적완화 신호=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올 초만 해도 유동성 공급 중단 움직임을 보였던 미국과 영국이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상원 반기통화정책보고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필요할 경우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번주 공개된 영란은행(BOE) 의사록에 따르면 BOE 통화정책위원들은 양적완화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차 양적완화 규모가 1차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수용해야 할 리스크가 더 커졌기 때문. RBC캐피털카멧의 톰 포셀리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를 재개한다면 그 규모는 이전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차 양적완화가 반드시 시장을 안정시키지는 않을 것이며 심각한 시장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롤로코스터 장세에서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존 레이스 스트래티지스트도 “1차 때처럼 양적완화 조치가 국채시장과 주식시장을 반드시 부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양적완화 리스크 높아=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이 국채를 매입, 국채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2차 양적완화가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양적완화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국채수익률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플레보다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높다. 향후 10년 동안의 인플레 기대치도 5월의 고점인 2.4%에서 1.7%로 떨어졌다.


하지만 연준이 2차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이 같은 추세가 변할 수 있다는 것.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를 경우 해외 투자자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영국의 경우 2차 양적완화에 대한 리스크는 더 크다. 인플레 압박을 받고 있는 영국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선다면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영국 정부의 대규모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늘어나면서 'AAA' 신용등급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반면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 이는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제활동과 경제회복세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양적완화가 국채 수익률 하락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할지라도 현재 미국과 영국의 단기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얼마나 추가 하락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때문에 연준과 BOE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눈에 띄게 악화되거나 더블딥 발생 가능성이 커질 경우에만 2차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는 영국이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을 낮췄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1.1% 성장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내년 중반까지 현 0.5%에서 1%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 투자자들이 더블딥 우려보다 경기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경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년까지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가 올해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긴축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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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핵심은 머지않아 추가 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이며 "곧 긴축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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