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여름휴장기 전주 배당률 분석 결과 평균 하회
전문가들, 휴장 전일수록 냉정을 잊지 말 것을 당부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휴장 전주에는 고배당이 터진다.”
경마장의 가장 유명한 속설로, 명절이나 혹서기, 혹한기 등 휴장을 앞둔 경마일에는 꼭 고배당이 터진다는 속설이다.


휴장을 앞두고는 출전마들이 대거 몰리면서 정상적인 출전주기를 벗어난 경주마들이 많아지게 된다. 이는 마필 간 능력편차의 심화로 이어지게 되며 결국 우승가능성이 가장 많은 축마로의 베팅 쏠림현상을 만들곤 한다.

그런데 이 때 축마가 무너지게 되면 예상치 못한 고배당이 연출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기수들 또한 한 주간의 휴장에 따른 승부욕 고취로 인해 이변이 연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휴장 전에는 고배당이 터진다는 게 일종의 속설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면 실제로 휴장을 앞둔 경마공원에서 고배당이 속출했을까?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혹서기 휴장을 앞둔 서울경마공원의 배당률을 분석한 결과 ‘휴장 전 고배당’이라는 속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KRA 관계자에 따르면 혹서기 휴장을 앞둔 서울경마공원 평균배당률은 오히려 평균을 조금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우승마 한두를 적중시키는 단승식의 경우 서울경마공원 평균 배당률이 6.9배인데, 지난 3년간 작성된 배당률 평균이 6.1배로 조사돼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승식의 경우도 지난 3년간 67.5배로 나타나 72.1배의 평균배당률을 조금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복승식의 경우엔 평균을 조금 상회했다. 평균 배당률이 28.6배인데, 지난 3년간 작성된 배당률 평균은 31배로 다소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경우에는 평균을 크게 밑도는 저배당 일색이었다. 지난해 혹서기 휴장을 앞둔 서울경마공원의 단승식 평균 배당률은 3.4배였으며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43.6배로, 경마공원 전체 평균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속설과는 다르게 평균배당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에 대해 한 경마전문가는 “낮은 배당이 형성되는 원인은 축마가 무너지지 않은 무난한 경주편성에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속설’ 대신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경마팬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출전주기에 따른 경주마의 컨디션, 기승기수와 경주마의 호흡, 당일 경주로 상태 등 기본적인 사항을 중점으로 끝까지 신중함을 잃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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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서울경마공원 혹서기 휴장은 예년과 달리 다음주 31일부터 2주간 휴장이다. 분명 휴장기가 길어졌기 때문에 주위에 ‘휴장 전 고배당’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속설에 현혹돼 우승마 예측의 짜릿함을 져버리지 말고 휴장 전일수록 신중함과 냉정함을 잃지 말자. 앞서 살펴본 데이터가 말해주듯 속설은 그저 속설일 뿐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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