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공멸...늦출 수 없는 화합
두 사람의 갈등 구조는 D-9일 앞으로 다가온 7.28 재보선은 물론 오는 2012년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 대통령은 임기 중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박 전 대표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박 전 대표 또한 차기 대선국면에서 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대권가도에 차질을 빚게 된다. 여권 한 관계자는 "여권의 극심한 분열상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의 회동 자체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두 사람이 윈윈할 수 있는 카드를 고민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앞으로 개각 과정에서 친박계 의원들의 입각 여부와 폭이 양측 화합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李·朴회동 성과물 낼까...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양측은 이번 회동과 관련,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19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회동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회동 시기와 의제, 성과 등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간 화합의 상징은 박 전 대표가 차기 총리를 수락하거나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한 서울 은평을 선거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차기 총리설과 관련, "원치 않는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은평을 지원유세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이 때문에 양측의 회동은 사진만 찍는 무의미한 회동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대통령과 유력 차기주자와의 만남은 야당과 국민에게 주는 시그널이 작지 않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개헌에 대한 협력을 구할 수 있지만 지난 대선과정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표가 권력분산 형태의 개헌에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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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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