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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PIIGS..월드컵서도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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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본선ㆍ그리스 16강 진출 '좌절'
이탈리아 '안갯속'..우승 후보 스페인 1승 추가해야 16강
"선수들 심리적 위축ㆍ국가관 저하 등"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우리나라가 24일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린 가운데, PIIGS(피그=포르투칼ㆍ아일랜드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 국가들의 성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인 아일랜드는 아예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했고, 그리스는 1승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랭킹 5위로 2게임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탈리아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태며, 랭킹 2위이자 우승 후보인 스페인 역시 1승2패로 1승을 더 올려야 간신히 16강에 턱걸이 하게 된다.

1승1무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포르투칼도 25일 열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지고, 같은 날 치러지는 코트디부아르와 북한과의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가 큰 점수차로 이기게 되면 결국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형편이다. 
랭킹 3위 국가로서의 자존심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피그 국가들의 월드컵 성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바로 이들 국가가 공교롭게도 그리스발로 시작된 남유럽 금융 위기로 인해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올해 안에 피그 국가들이 세계 경제 위기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는 이들 국가가 월드컵 토너먼트 기간 중인 7월에 부도위기를 겪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들 국가들이 발행한 국채 총 3446억 유로(약 530조원) 중 무려 2448억 유로(약 380조원)의 만기가 6∼9월에 몰려 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7월에만 315억 유로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고,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도 비슷하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GDP 대비 5.3% 수준의 재정적자(유럽연합 규정 3.0%)와 115.8%의 정부부채 비율을 기록 중이다.

피그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아트싸커'로 불리는 프랑스(랭킹 9위) 역시 2패1무의 어이없는 성적으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프랑스는 현재 유로존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 금융기관들이 그리스 국채에 800억달러가 묶여 있다는 점이 더욱 위태롭다.

때문에 국가의 경제 상황이 월드컵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른바 '월드컵 경제 징크스'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종호 남서울대학교 스포츠경영학 교수는 "국가의 금융위기와 월드컵 성적이 정확하게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월드컵이 국가별 대항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인 측면과도 어느 정도 결부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선수들의 경우 경제적 불안에 따른 공허함 등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길거리 응원도 경제적 안정에 기반을 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운 나라에서 이런 국민들의 힘이 선수들에게 전달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지역 국가들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검은돌풍'이 몰락하고 있는 것도 국가 경제력과 관계가 있다"며 "돈을 벌기 위해 유럽리그 등으로 진출하면서 국가관도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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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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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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