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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벼랑끝 위기' PIIGS는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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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구제금융 결의를 통해 그리스 재정위기를 봉합하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위기가 봉합되기는커녕 재정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그리스를 넘어서 유럽전역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것.

유로존 정상들이 지지부진하는 사이 채권 투자자들은 그리스 국채 투매에 나섰고 그 결과 그리스의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는 악순환이 진행됐다. 이제 더 큰 우려는 이같은 과정이 포르투갈 등 유럽 주변국에서 똑같이 재현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지난 주 EU의 발표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4%로 13.6%를 기록한 그리스에 못 미친다. 공공부채 역시 지난해 기준으로 GDP의 74%로 114%를 기록한 그리스보다 양호한 편. 그러나 포르투갈의 1인당 GDP가 지난 15년 간 거의 변화가 없을 정도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재정적 부담을 이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아울러 막대한 부채와 함께 낮은 저축률로 해외 자금에 의존해야 하는 취약한 재정, 해외 투자자의 국채 투자 수요 감소 등은 여러모로 그리스와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포르투갈의 저축률은 GDP 대비 7.5%로 프랑스(19%), 독일(23%) 등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포르투갈 재정에 대한 위기감은 27일(현지시간) S&P가 포르투갈 국채 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더욱 증폭됐다.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작년 12월 있었던 피치의 국채 등급 강등 이후 가속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르투갈도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다.
그나마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유로존 내에서 비교적 덩치가 작은 중소국가에 속한다. 만약 재정위기의 불씨가 다른 더 큰 국가에까지 번질 경우 그 충격은 그리스·포르투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로 이 점에서 투자자들은 스페인에 주목하고 있다. EU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있지만, 이는 스페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인구 4600만의 스페인은 유로존 내 경제규모 4위 국가다. 주택버블의 몰락 이후 20%대의 높은 실업률 등으로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스페인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11.2%로 포르투갈보다는 높고 그리스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일랜드도 작년기준 GDP의 14.3%에 달하는 높은 재정적자, 15%를 넘는 높은 실업률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스에서 출발한 재정위기가 확산될 경우 이를 견뎌낼 재간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DB 어드바이저스의 마크 다우딩 채권담당 헤드는 "유럽 내에는 과도한 부채부담으로 휘청이는 나라가 여럿 있다"며 "그리스에 대한 구제 금융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그리스 재정위기는 빙산의 위기에 불과하며 이는 곧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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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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