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정몽준 전 대표 등 당내 '대주주'가 빠진 이번 전대는 '2군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계파간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너도 나도 '脫(탈) 청와대' =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에 불어 닥친 '쇄신 바람'을 타고 각 후보들은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청와대와 관계가 껄끄러운 친박(친박근혜)계는 물론 친이(친이명박)계 주자들도 수평적 당청관계 재정립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탈(脫) 청와대' 모드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친이계 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이 강성파인 안 전 원내대표 이날 출마 선언에서 '변화와 개혁'과 '화합과 상생'을 기치로 내걸었다.


전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4선의 범친이계 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원조 소장파인 4선의 남경필 의원도 출마 선언에서 청와대와의 '선 긋기'를 분명히 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당과 청와대는 대등한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한다"고 당청관계 재정립을 강조했고, 남 의원은 "국민의 뜻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면 대통령에게도 노(NO)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친이직계로 분류되는 재선의 정두언 의원과 친이계 재선의 조전혁 의원도 각각 출마 선언을 마쳤다. 친이계 저격수였던 정 의원 역시 지난해 4.28 재보선 참패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퇴진운동을 벌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 개혁의 적임자임을 자청하고 있다.

◆계파 대리전 양상 = 이번 전대에서 뽑히는 선출직 최고위원은 대표 최고위원을 포함해 모두 5명. 현재까진 당 대표를 겨냥한 후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물 밑에선 최고위원을 노리는 주자들간 교통정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친박계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불출마 입장을 수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3선의 서병수 의원은 22일과 24일 사이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재선의 이성헌 의원은 이번 주 중반께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선교유정복이혜훈 의원 등이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친박계 한 중진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불출마 입장이 워낙 견고해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3선에선 출마 재선 의원들 중 출마 희망자가 많아 정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1인2표제'인 전대의 선출 방식 때문에 친박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할 경우 친이계도 교통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소장파에선 남경필 의원이 이미 출마 선언을 마친 가운데 3선의 권영세 의원이 이번 주 출마 여부 결정를 한다. 초선 모임도 조만간 김성식 의원의 출마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지기반이 겹치는 후보의 출마 여부를 지켜본 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는 계파간 대리전 양상을 띄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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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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