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몇 달간 공격적인 환율시장 개입에 나섰던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이번에는 넘쳐나는 유로화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NB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말 1000억스위스프랑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5월말 2320억스위스프랑(2621억40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이는 그동안 SNB가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 가치 급등을 막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하는 가운데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분기회의에서 필립 힐드브랜드 SBN 총재는 "스위스프랑 강세가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이상 환율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유로 대비 스위스프랑은 1% 이상 떨어진 1.3760스위스프랑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 대비 스위스프랑은 지난 9일 1.3735스위스프랑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개입이 없다면 유로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저조한 수준을 기록하고 재정적자 위기가 지속적으로 증폭된다면, 유로화 가치 하락에 대한 추가적인 압력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SNB는 스위스프랑 강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유럽 내 다른 국가들과 다르게 스위스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스위스의 지난 5월 실업률은 3.8%로 전월 4%보다 감소했다. 이로 인해 스위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2%로 상향하기도 했다.
호주 국립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SNB는 900억유로 규모의 스위스프랑을 사들였으며, 유로화 강세를 촉진시키기 위해 이를 매도했다. 이로 인해 스위스프랑은 올해 유로화 대비 7% 가량의 강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이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13% 가량 미끄러진 것과 비교된다.
닉 파슨스 호주 국립은행 스트래티지스트는 "SNB의 개입이 없었다면 유로화 약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 외환거래소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385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전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 하락을 막기에는 지나치게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이 문제다. 스티브 발로우 스탠다드뱅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유로화 위기는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나선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17일 스페인 국채 입찰 성공으로 인해 유로화는 모처럼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리 하드만 미쓰비시UFJ 스트래티지스트는 "스위스프랑의 가치는 대폭 상승할 것"이라면서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유로당 1.30스위스프랑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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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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