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스위스은행의 '비밀주의 퇴색'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산가들의 스위스 은행 내 보유 자산 규모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대형 은행 중 하나인 픽테트(Pictec)의 자끄 드 소쉬르 사장은 "스위스 정부가 작년 3월 은행권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합의하면서 스위스 금융권 비밀주의 관행에 제동이 걸렸지만 해외 자산가들의 예치자산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스위스 은행에 자산을 예치해야 할 이유들이 생겨나면서 스위스 내 낙관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유로존에서 갑자기 일어난 일들은 스위스가 작년 3월 겪었던 일만큼이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쉬르 사장이 말하는 '새로운 이유'란 바로 그리스에서 촉발된 재정위기를 의미한다. 재정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재정불량국가들과 유로화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그 결과 자금이 스위스로 몰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쉬르 사장은 "아직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스위스 상장 은행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다음 달 부터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은행들이 새로운 자금의 출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정보가 명확하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유로화에 생긴 일들을 지켜보면서 이를 스위스프랑과 비교, 자산을 자국에서 스위스로 이동시키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도 지난 주 비슷한 분위기를 전한 적이 있다. 이 업체가 스위스 은행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자금 유입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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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컨설팅그룹의 매티어스 뉴먼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 유로존의 통화 불확실성에 따라 스위스에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스위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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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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