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올해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불확실성에 현금 자산을 비축해 둔 가운데 위험자산 기피 현상으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림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를 인용해 지난주 27개 기업들이 총 18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대형 할인점 월마트의 경우 이미 진행중인 47억달러를 포함해 총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10억달러 이상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은 유통업체 CVS케어마켓과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 비아콤, 농업회사 몬산토 등이다.
트림탭스의 데이비드 샌트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이들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6월은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며 6월 자사주 매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총 343건, 1780억달러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이 이뤄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자사주 매입이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인 898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자사주 매입은 단 1280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 움직임은 상당히 신중하다. 신용시장 경색 조짐에 따라 신용평가사가 현금 자산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기 때문.
UB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현금 보유량의 34%에 그쳐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UBS의 조나단 골럽 주식 전략가는 “올해 자사주 매입 절대량은 늘겠지만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고 지적했다.
S&P의 마이클 톰슨 리스크 전략가는 “주주들이 주가 하락을 방어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경제 전망이 확실해지기 전까지 현금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 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비금융권 회사들의 현금 보유량은 1조8400억달러로 1960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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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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