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마비 상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산시장 급등락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한편 투자자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기업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은 통상 5~6월 성수기를 이룬다. 7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여름철 소강 시기에 앞서 이 때 자금 확보에 나서기 때문. 하지만 올해 5월 유럽 지역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5년 5월 평균 발행액의 7.5%에 그쳤다. 미국은 사정이 낫지만 역시 27% 수준에 불과한 상황.


특히 지난주 유럽의 회사채 신규발행 규모는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달 글로벌 회사채 신규발행 규모는 5년래 최저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기업이 극심한 '돈가뭄'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다. 악조건 속에서도 계획한 회사채 발행의 일부를 진행하거나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며 9월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


도이체방크의 프레저 로스 이사는 “만약 지금이 1월이었다면 기업들은 한 두달 더 상황을 지켜보며 변동성이 진정되길 기다릴 수 있겠지만 현재 기업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불확실성에 이번주 BBB등급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는 4월 중순 저점인 2.45%포인트에서 2.91%포인트로 확대됐다. BBB등급 유럽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달 21일 1.91%포인트였던 것이 2.91%포인트로 높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존 코키노스 하이일드시장부문 대표는 “시장 환경이 투자 심리를 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단 시장이 진정되면 지난해보다 조달비용이 높아도 채권 발행자와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험 기피 추세에 지난 3~4월 전 세계적으로 랠리를 기록했던 하이일드채권 시장도 주춤하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3~4월 하이일드채권 발행규모는 매월 460억달러를 웃돌았지만 이달 들어 지금까지 97억달러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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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들은 시장 상황이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하이일드채권 시장이 올 초 엄청난 규모의 발행 규모를 기록했던 만큼 그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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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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