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애로 상담·처방 '중기 주치의'..6개월∼1년동안 업체전담 경영애로 고민 해결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다가올 불볕더위를 온 몸으로 막아보려는 듯, 굵은 빗줄기가 내리던 지난 24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산시 신길동 뉴프렉스 본사 4층 접견실에 초로의 신사가 검은색 서류가방을 들고 화사한 미소를 지으면 들어왔다.


그를 맞는 이 또한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의 중년이다. 진청색 양복차림으로 연성회로기판 제조업체에 처음 발걸음을 내딘 객(客)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의 조영환 위원, 그를 맞은 이는 뉴프렉스 임우현 대표이사다.

둘의 인연은 '경영닥터제'를 통해 이뤄졌다. 경영닥터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문단 삼자(三者)가 협력체제를 구축해 자문위원이 대기업 협력업체의 '경영닥터'가 돼 6개월에서 1년동안 체계적인 자문을 제공하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모델이다.

뉴프렉스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소형 전제제품에 주로 쓰이는 연성회로기판을 생산, 연 매출액을 최근 3년만에 2배나 늘리며 지난해 63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촉망받는 중소기업이지만 최근 2년간 소폭이지만 적자를 기록, 경영상황 재점검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지난 2006년 1월 코스닥시장에 기업을 공개한 임대표는 "경영닥터제를 신청한 것은 전반적인 경영상황을 제3자인 전직 CEO의 눈으로 재점검해보자는 차원"이라며 "조 위원이 동종업계의 대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으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1970년 금성전기에 입사해 LG마이크론(현 LG이노텍) 상무와 대표이사를 역임한 조 위원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상생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갑을 관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경영닥터제를 통해 뉴프렉스가 현재 어떤 상황이고 앞으로 어디를 경영지향점으로 삼을 지 최선을 다해 조언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대기업 납품 확대를 위해 이 같은 경영닥터제를 신청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경계감을 표시했다.


중소기업 사장과 대기업 전 대표의 이어진 대화는 인재경영, 납품처 다각화에서 아이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휴대전화 부품 납품업체들의 어려움 등 구체적 사안까지 순풍을 탄 듯 했다.


접견실에서 회의실로 옮긴 후에는 본격적인 컨설팅에 들어가 지난해 뉴프렉스가 특허를 취득한 인쇄회로기판 접속구조의 매출 기여도 점검, 그리고 올해 매출목표와 순이익 달성 가능성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앞으로 조 위원은 향후 6개월에서 1년동안 정기적으로는 매월 1회, 그리고 임 대표의 요청이 있을 때는 부정기적으로 언제든 경영애로사항을 듣고 머리를 맞대 고민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뉴프렉스는 올해 목표인 연 매출액 1000억원, 순이익 70억원 달성으로 향하는 길에 돈을 주고도 얻기 힘든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뉴프렉스처럼 전경련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으로부터 이제 막 도움의 손길을 받기 시작한 곳도 있지만 이 봉사단이 발족한 20004년 7월 28일 이 후 올 3월말까지 경영자문을 받은 곳이 이미 총 2911개 중소기업체, 7606건에 달하고 있다.


뉴프렉스처럼 경영닥터제 외에도 자문위원이 6개월에서 1년 기한의 비상근 고문(멘토)이 돼 중기의 경영애로 해소와 개선과제를 도출하는 비즈니스 멘토링(중장기 무료 경영자문 프로그램), 자문위원이 지방을 찾아가는 맞춤형 자문인 지역순회 경영자문 상담회 등이 있다.


비즈니스 멘토링을 통해서는 212개사(67개사 종료)가 이 제도의 혜택을 봤고 총 40회가 개최된 지역순회 상담회에서도 1110개사가 자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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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신에게 지혜가 없다면 선배나 동종업계의 경쟁상대에 물어봐라. 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면 경쟁상대라도 지혜를 나눠 줄 것이고 나 역시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장애물을 헤치며 길을 걸어왔다." '경영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마쓰사타 전기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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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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