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달러화 강세와 정부 주도 경기부양책 철수 움직임 속에 미국 일부 기업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익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들이 실적 전망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미국 2위 가정용품판매 업체인 로우스의 경우 17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1% 하락했다. 이날 발표한 2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기 때문.

이 업체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7% 늘어난 123억9000만달러, 순익 역시 지난해 4억7600만달러(주당 32센트)에서 증가한 4억8900만달러(주당 34센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1분기 순익은 주당 31센트, 매출은 122억4000만달러였다.


그러나 로우스는 2분기 순익이 시장 전망치인 주당 62센트를 하회하는 57~59센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이익 전망치 역시 주당 1.37~1.47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45달러에 대체로 못 미쳤다. 로우스 측은 “회복은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며 2011년 전까지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1분기 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소매업체 JC페니 역시 조심스런 전망을 고수했다. 지난 주 발표된 이 업체의 1분기 순익은 6000만달러(주당 25센트)로 전년동기의 2500만달러(주당 11센트)에서 크게 늘었다. 매출 역시 1.2% 늘어난 39억3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이다.


JC페니는 그러나 연간 이익은 월가의 기대치 주당 1.65달러에 못 미치는 1.64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이익전망치 역시 주당 10~13달러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3달러를 밑돈다. 마이런 E. 울만 JC페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소비자들이 여전히 소비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11일 실적발표를 했던 온라인 여행사 프라이스라인의 처지도 비슷하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1분기 순익은 주당 1.70달러로 월가 예상치 1.66달러를 웃돌지만 2분기 전망은 기대치를 하회한 것. 프라이스라인은 2분기 순익이 주당 2.50~2.70달러로 현재 전문가 예상치 2.83달러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프리 보이드 프라이스라인 CEO는 “이같은 전망은 외부의 부정적인 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라며 아이슬란드 화산재로 인한 항공기 결항, 태국의 반정부 시위, 유로화 약세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유럽 재정위기의 확대와 달러화 강세 지속,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경기부양책의 철수 등이 부진한 실적전망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링스 투자자문의 피터 J. 타노우스 회장은 “시장은 먹구름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며 “그리스 문제가 봉합되면 위기는 끝날 것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 “문제는 이것이 미국의 경기회복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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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레나 투자운용의 마이클 콘 투자전략가는 “지난 3분기 동안 이어져온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 마무리될 시점에 접어 들었다”며 “또 1.23달러까지 추락한 유로달러 환율로 실적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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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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