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도기 21세기에 살아남는 법
80년대 잘나가던 위생도기 '긴 불황'
"고기능·중저가 제품 수출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누구나 하루에 한 번 이상 꼭 만나야 합니다. 짧은 순간 스쳐지나가지만 하루라도 만나지 못하면 뒤(?)가 캥기죠. 모두들 화려한 색깔을 좇는 시류속에서도 항상 도화지 같은 새하얀 얼굴을 하고 있죠."
변기, 세면대, 욕조 등 이름으로 불리는 '위생도기'. 한 때 우리나라 10대 수출전략 상품이던 화려한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건설경기에 휘둘리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다.
그렇다고 위생도기 업계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희망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돌파구는 수출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즐거운 안주'가 경쟁력 하락으로
위생도기는 노동집약적 산업의 대표주자다. 1980년대 산업화에 따른 건설경기 호황으로 위생도기 업체들은 돈벼락을 맞게 된다. 토토(TOTO)나 이낙스(INAX) 등 일본 대표 제품과 비교해 품질은 대등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주문도 밀려왔다.
하지만 '즐거운 안주'는 경쟁력 하락의 원인이 됐다. 생산 증대에 신경쓰다보니 연구개발은 뒷전이었고, 외환위기로 시작된 건설경기 침체는 공급 과잉을 초래했다. 출혈경쟁이 뒤따랐고 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됐다.
결과는 참혹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돼 해외로 팔린 위생도기는 총 167만 달러(약 19억원) 어치에 머물렀다.
그 사이 일본과 유럽업체들은 오염이 적고 항균 기능이 뛰어난 제품이나 노약자를 위한 유니버셜디자인(UD) 등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후발주자인 중국도 저가 위생도기를 생산, 이제는 전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pos="C";$title="";$txt="▲최근 위생도기 업체들이 한자리에서 종합욕실제품을 접할 수 있는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아이에스동서의 전시장 모습.";$size="550,377,0";$no="201005131024277746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단품에서 욕실로' 돌파구 마련 부심
현재 5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국내 위생도기 시장은 성장이 멈춘 상태고, 건설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다.
업체들이 선택한 돌파구는 '토탈 배스(Total Bath)'다. 세면기, 양변기, 샤워기 등 다양한 욕실 제품을 통일된 인테리어로 꾸미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전략이다.
아이에스동서의 경우 제품군을 수전금구(수도꼭지 샤워기 등) 분야로 확대했다. 대림비앤코 역시 수전부문을 주요 사업에 추가했다. 계림요업과 세림산업도 수전, 욕실악세서리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 모아 홍보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와 대림비앤코는 서울 강남지역에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건설사 관계자뿐 아니라 입주민들이 직접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며 "직접 판매는 하지 않지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답은 결국 '수출'
전문가들은 저가의 중국 제품과 고기능의 일본ㆍ유럽제품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접근할 수 있는 명품'으로 선진국 중산층을 공략하는 전략이 중심이다. 실제 업체들은 자사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해외 제품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를 비롯해 로얄앤컴퍼니 등 4개 업체는 오는 26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키친앤바스 차이나'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들은 아직 중국이 따라오지 못한 기능성 비데 일체형 도기나 월풀욕조 등 중저가 명품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 기술개발과 해외 마케팅에 주력한다면 위생도기가 효자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을 날도 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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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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