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딛고 시장 진출 나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1977년 세계 복싱 챔피언 결정전. 홍수환 선수는 4번 다운 후 다시 일어나 상대를 KO로 눕혔다. 이후 '4전 5기'는 그의 별칭이 됐다. 홍수환처럼 쓰러져도 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선 중소기업이 있다. 4번 실패를 겪었다. 5번째 도전했고 이제 결실을 맺으려 하고 있다.


요업(세라믹)자재 전문기업인 아이에스동서가 그동안의 실패를 딛고 국내 수전금구(수도꼭지)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자인과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성철 아이에스동서 대표는 11일 기자와 만나 "7개 시리즈 30여개 제품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라며 "올해 수전부분에서만 50억원 이상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수전금구의 강점은 무엇보다 디자인이다. 몇 차례 사업에 실패한 뒤 디자인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전담팀을 꾸린 게 주효했다. 이 대표는 "2000년 초부터 수전금구 진출을 시도했지만 기존 업체들의 장벽이 워낙 높아 쉽지 않았다"며 "제품도 출시해봤지만 판매가 되지 않아 참담한 실패를 4번이나 겪었다"고 회상했다.

5번째 도전은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다. 8명으로 팀을 구성해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현재 회사 측이 보유한 6개 시리즈 30여개 수전금구는 모두 자체 디자인 전담팀이 개발한 제품이다.


시장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한다. 국내 수전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키친앤드바스 박람회(Kitchen & Bath China 2009)'에 참가했고 첫 계약을 따내는 쾌거를 거뒀다. 이 대표는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에 우리가 놀랄 지경이었다"며 "디자인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던 셈"이라고 말했다.

물론 5번째의 성공이 '좋은 디자인' 하나만으로 완성된 건 아니다. 훌륭한 디자인에 경쟁 제품보다 20% 가량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얹었다. 이 대표는 "전체 수전금구 시장은 약 3500억원 규모인데 이중 70%를 상위 5개사가 점유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전금구 시장에서의 '악전고투'는 흥미롭지만, 사실 아이에스동서는 요업자재 분야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꽤 이름이 알려진 업체다. 타일부분은 시장 점유율 1위이고 위생도기부분 역시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에스동서가 수전금구 시장에 진출한 것은 토탈바스(Total Bath)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토탈바스는 욕실 용품 일체를 생산하는 단계를 일컫는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토탈바스 구성을 통해 사업 아이템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미 타일과 위생도기를 생산하고 있으니 남은 것은 수전금구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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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이에스동서의 주요사업은 건설, 콘크리트, 요업사업 등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약 3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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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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