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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종자 챔피언 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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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촌진흥청장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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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농촌진흥청장 김재수>

대한민국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열기가 아직도 뜨겁다. 올림픽에만 챔피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시장에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챔피언급 회사들을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이라 한다. 한국 농업분야도 히든챔피언이 있는 바, 바로 종자산업이라 할수 있다.
종자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다. 농업경쟁력의 핵심이 기술경쟁력이고 기술경쟁력의 기본이 되는 것이 종자다. 우리나라의 종자산업, 특히 벼, 채소, 과실류의 육종이나 재배기술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1위이다.

숙명이었던 보리고개를 극복하고 식량자급을 이루어낸 것은 다름아닌 ‘통일벼’종자의 개발이다. 통일벼 품종개발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선정한 반세기 대한민국의 최고 10대기술(Top 10) 기술 중 1위에 올라 있다. 통일벼의 품종개발과 보급은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투자증대로 이어져 많은 신품종개발 성과로 나타났고 녹색혁명(Green Evolution)의 기초가 되었다. 농업분야에서 종자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좋은 사례이다.

화훼분야 품종개발도 종자의 챔피언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우리나라의 국화수출액은 연간 6백만불 수준이며 수출국은 주로 일본이다. 품종도 줄기 하나에 국화꽃 여러 송이가 피는 스프레이 국화가 대부분이었다.
세계 국화소비량의 1위를 차지하는 일본시장에서 스프레이 국화의 소비는 20%에 불과하다. 대국이라고 말하는 줄기 하나에 한 송이의 꽃이 피는 스탠다드 국화의 소비가 50% 이상인데 대국품종은 대부분 일본산이다. 말레이시아, 중국 등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 일본산 품종을 생산하고 일본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일본 국화시장에 한국산 국화 신품종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화 신품종 ‘백마’가 일본에 상륙하자 일본 국화업계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놀라움을 쏟아냈다. 첫 선을 보인 2007년 5백만불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백마’의 매력은 일본품종에 비해 깨끗한 색상과 신선한 이미지, 볼륨감 있는 꽃모양,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는 탁월한 절화수명이다. 다른 나라가 따라하기 어려운 장점을 갖추고 있는 ‘백마’는 우리 화훼육종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준 쾌거이며, 히든챔피언이라 할 수 있다.

‘백마’의 일본시장 제패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부문에서도 세계 일등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다. 품종개발의 경제적 성과도 매우 크다. ‘백마’의 경제적 가치는 기술가치가 375억, 파급효과는 1,9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 두 품종이 일시적으로 경쟁력이 있다 해서 안주해서 안되며 갈 길이 아직 멀다.

네델란드 등 화훼강국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기술격차가 크고, 육종기반도 튼튼하지 못하다. 민간기업의 참여도 활발하지 못하고 종자 관리시스템도 선진화되어 있지 않다. 국제협약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화훼시장에 대한 로얄티 부담이 2008년에 160억원을 초과하였고, 2013년부터 국제식물신품종보호조약(UPOV)이 전 농작물에 걸쳐 적용되면 로얄티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분야에서 황금알을 낳는 분야가 종자분야이다. ‘기술을 가진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은 종자분야에서 실증적으로 나타난다. 종자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이나 신품종하나를 개발하는데도 10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백마’품종에서 보았듯이 경쟁력 있는 신품종이 만들어지면 세계 일등 상품이 될 수 있다. 세계 6위의 보유 유전자원의 규모나 우리나라 육종인력의 우수한 능력에서도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우리종자산업을 정보, 생명공학, 나노기술이 융복합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켜 종자 챔피언 시대를 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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