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수주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2008년 9월 리먼사태 이후 세계 조선경기가 침체되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2004년 이후 외환시장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했던 조선사들의 헤지성 선물환 매도 역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조선업체 환헤지가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순매도액은 지난 2008년 417억달러로 이전에 비해 감소했다.

조선업체들이 환헤지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선물환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증가하기 시작한 선물환 순매도액은 지난 2007년에는 무려 533억달러에 달한 바 있다.


2008년 이후에는 선박수주액이 줄면서 선박수주시점의 외화유입액도 크게 줄었다. 외환시장에서 공급 초과를 유발했던 선박 수주시점의 외화유입은 지난 2008년 417억달러, 2009년 161억달러로 크게 축소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증가는 이를 매입한 국내 외국환은행들의 포지션 조정을 위한 해외차입 및 스왑거래 증가, 현물환 공급 등을 통해 외환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우선 선박수주시점에 외화자금이 선유입되면서 외국환은행이 조선업체들로부터 매입한 대규모 선물환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필요한 외화를 해외에서 직접 차입하거나 국내에서 스왑시장을 통해 조달해 외채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선물환 매입은행이 필요한 외화 조달을 위해 바이앤셀(Buy & Sell) 스왑 거래 또는 CRS 리시브 거래를 크게 늘림에 따라 스왑시장의 불균형이 초래됐다. 이는 스왑레이트 및 CRS금리가 하락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해외차입 및 스왑시장을 통해 조달한 대규모 외화를 선물환 매입은행이 포지션 조정을 위해 현물환 시장에 매도함으로써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 초과 현상을 지속시키기도 했다.


이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2004년 이후에는 선박 수주시점에 미리 선물환을 대거 매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즉 2004년 이전에는 선박수주시점에서 선물환 매도를 크게 하지 않고 공정단계별로 수출선수금이 분할 입금될 때 외화자금이 유입되는 식으로 소극적 헤지에 그쳤던 회사들이 선박수출대금의 절반 이상을 선박수주 계약체결 시점에 집중 유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리먼 사태 이후 조선경기가 둔화되면서 선물환 매도 규모가 예전같지 않게 됐다. 신규 발주량이 줄고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자 조선업체들의 헤지 수요도 감소했다.


8대 국내 조선업체들은 지난 2007년 연간 기준 975억달러로 사상 최대 금액을 수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83억달러에 그쳐 지난 2003년 수준인 239억달러마저 밑돌았다.
2008년 하반기중 국내 조선 수주량은 900만톤으로 동년 상반기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었고 지난해 1월~9월중에는 300만톤으로 급감했다.


한국은행은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압력이 크게 줄어들면서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외채, 스왑시장, 외환시장 등 외환부문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향후 세계 조선경기의 회복으로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선물환 매도가 다시 급증하면 2008년 이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외환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에 따른 충격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등 시장참가자들과 정책당국이 외환시장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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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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