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온 나라가 밴쿠버동계올림픽을 통해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김연아에 열광하는 동안 경마애호가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또 다른 동계올림픽이 있다. 알프스로 유명한 스위스에서 열린 '동계경마올림픽'이라고 불리는 '화이트터프(White Turf)'가 그것이다.


올해 화이트터프는 지난 7일, 14일, 21일 총 3일 동안 18경주가 열렸는데 총 상금이 43만 스위스 프랑(한화 4억6000만원)에 달하고 평지 그랑프리경주의 상금은 12만1121 스위스프랑(한화 1억3000만원)으로 국내 특별경주 상금에 육박한다. 화이트터프의 2010년 메인 스폰서는 BMW와 크레딧스위스뱅크다. 올해 화이트터프의 하이라이트 경주인 제71회 그랑프리 경주에서는 독일에서 온 여섯 살짜리 수말 롤링홈이 우승했다.

'화이트터프'는 스위스 생 모리츠에서 매년 2월 3주간 열리는 경마대회로 역사가 100년이 넘고 해마다 3만5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온다. 대회종목은 평지경주(flat race), 마차경주(trotting), 스키죄링(skijoring)의 세 가지로 모두 눈 덮인 빙판 위에서 개최된다. 하얀 설원 위를 달리는 더러브렛 경주마들의 모습은 장관이다.


평지경주는 모래나 잔디가 아닌 눈 위를 달린다는 점을 빼면 일반 경마와 똑같다. 달리는 말들도 실제 유럽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역 더러브렛종 경주마들이다. 마차경주는 북미대륙에서 개최되는 마차경주와 비슷한데 바퀴 대신 스키를 장착했다는 점이 다르다.

스키죄링(skijoring)은 가장 독특한 종목으로 선수는 스키를 신은 채 기수 없는 말에 끌려다닌다. 수상스키와 비슷한데 보트 대신 말이 끌고, 물 위가 아닌 눈 위를 미끄러진다는 점이 다르다. 경주거리는 2700미터로 달리는 속도는 시속 50킬로미터에 달한다. 스키죄링(skijoring)은 노르딕 언어로 '스키를 신고 동물에 끌려다닌다'는 뜻이다. 넓은 의미의 스키죄링에는 개 스키죄링과 오토바이 스키죄링, 설상차 스키죄링도 포함된다. 스키죄링은 1928년 생 모리츠 동계올림픽 시범종목이기도 했다.


화이트터프를 단순히 관광객을 위한 눈요깃거리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화이트터프의 모든 경주는 상금이 걸려 있고 베팅도 할 수 있다. 출전 마필과 기수들은 최선을 다 해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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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생 모리츠 호수 위에서 처음으로 마차경주와 스키죄링을 시작한 것은 1907년이다. 이때 '생 모리츠 경주협회'가 발족되어 매년 이색적인 설원의 경마대회를 개최했다. 1911년 평지경주가 추가되고 2차 대전 발발로 중단되었다가 1952년 다시 재개했다. 1990년 이후 생 모리츠의 설상 경마대회는 '화이트터프'로 명명하고 대대적인 홍보전략을 전개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화이트터프는 '화이트터프경주협회(White Turf Race Association)'에서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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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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