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 시애틀에 사는 레이첼 베론자(23)는 지난 18일 밴쿠버 올림픽에서 조니 위어가 피겨 스케이팅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는 것을 TV를 보지 않고도 알았다. 인터넷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자정까지 견뎌가며 NBC 방송을 시청했다. 조니 위어가 어떻게 6위에 그쳤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다. 방송을 시청하면서 친구들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한 실시간 대화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지만 사람들이 이야기 나누고 있는 내용을 직접 보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지난해 가을 MTV 비디오뮤직어워드(VMA)에서는 카니에 웨스트가 수상 소감을 이야기 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마이크를 가로챘다. 이는 TV를 시청하며 트위터를 사용하던 이들의 실시간 집중 포화를 받았다.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900만명이 시청하며 지난 6년 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 때 인터넷의 등장이 TV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적이 있다.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인터넷이 등장한 이상 TV의 쇠락은 불 보듯 뻔하리라는 것. 마치 TV의 등장이 라디오를 '한물 간' 매체로 만들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의 발달이 TV 시청률을 오히려 끌어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웹 트래픽과 TV시청자 수를 집계하는 닐슨에 따르면 올해 수퍼볼 중계 시청률은 미국 TV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 7명 중 1명이 웹서핑과 동시에 수퍼볼과 밴쿠버 올림픽 중계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퍼볼과 그래미 시상식을 방송한 레슬리 문브스 CBS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은 TV 방송의 적이 아니라 동지"라면서 "이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슬리가 말한 '모이기 좋아하는 성미'는 일명 '워터쿨러효과'로 불린다. 워터쿨러효과란 직장에서 동료들과 물 한잔 하는 동안 나누는 대화를 통해 퍼지는 정보공유효과를 뜻한다.


이로 인해 과거 같은 공간에서 함께 TV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이 이제는 다른 공간에서 인터넷을 통해 의사소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이 오히려 TV 시청률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는 셈.


NBC유니버셜의 리서치부서 알란 워첼 대표는 "사람들은 누구나 무언가를 공유하길 원한다"면서 "온라인 상의 실시간 대화는 큰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미래 모든 TV 프로그램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NBC는 올림픽 기간 동안 '당신이 판단하세요(You be the judge)'라는 제목으로 시청자들이 직접 피겨 선수들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트위터 서비스 제공은 기본이다.


온라인 대화 효과는 TV에만 제한되지 않는 상상을 초월하는 파워를 자랑한다. 이는 주말에 개봉하는 영화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력을 발휘하며 정치인들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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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미디어 제휴를 담당하고 있는 클로이 슬라든은 "트위터는 사람들을 실시간 대화에 빠져들게 만든다"면서 "앞으로 시청자의 실시간 참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송되는 대형 프로그램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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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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