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주택 4채 중 1채는 가격이 대출 원금을 밑도는 이른바 ‘깡통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리서치 업체 퍼스트 아메리칸 코어로직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의 깡통주택이 1130만가구(24%)로 집계, 3분기 말 1070만가구(23%)에서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네바다주의 깡통주택 비율이 70%에 달했고, 애리조나주(51%)와 플로리다주(48%), 미시간주(39%), 캘리포니아주(35%)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깡통주택이 된 주택의 소유자가 상당기간 주택을 팔 계획이 없고, 모기지 대출 월간 불입금을 감당할 수 있다면 주택가격이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실업 상태거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을 경우 주택압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큰 골칫거리다. 또한 집 규모를 줄이거나 이사를 위해 주택를 팔기도 어렵게 된다.
퍼스트 아메리칸 코어로직의 마크 플레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깡통주택이 생기는 것은 주택시장과 경제성장률 모두를 끌어내릴 수 있다”며 “이는 압류주택이 늘어나도록 하며 수백만 명의 주택 소유자들의 이동성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깡통주택 증가로 인해 미국 주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택 압류 해결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S&P의 데이비브 블리처 사장은 “주택 가격만을 놓고 볼 때 주택시장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를 고안한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2008년 11월~2009년 4월 동안 주택가격이 11% 하락했다가 그 후 6개월 동안 8% 올랐다”며 “이는 앞선 주택시장 침체기인 1991년에 6개월 동안 주택가격이 5% 하락했다가 그 후 6개월 동안 2% 올랐던 것과 비슷한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 대형 20개 도시의 12월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이 가운데 4개 도시의 주택가격은 전월에 비해 상승했다. 20개 도시 가운데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시카고로 전월에 비해 1.6% 하락했다. 로스앤젤레스는 1% 상승해 20개 도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밖에 라스베이거스의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0.2% 상승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주택가격이 20.6% 낮은 상태다.
쉴러 교수는 “현재 주택시장 추세는 매우 모호하다”며 “매우 불확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주택 시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모멘텀이며 그 다음은 고용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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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밍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택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은 깡통주택이 주택 및 모기지 시장의 난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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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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