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그리스 정부가 국채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성공 여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채 발행은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지 여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가 10년물 국채 50억유로(68억달러)를 발행,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유럽 각국 정상들이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 씨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국채를 발행, 시장에서 직접 신용을 테스트하겠다는 그리스의 '용기'가 놀랍다는 반응이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르면 다음 주 그리스에서 신규 국채 발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가들 사이에 국채 발행 가능성에 대비한 가격 책정 등과 관련된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그리스 재정위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유럽 채권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많은 투자자들이 일단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반대로 국채 발행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그리스에게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압력을 더 강하게 받을 것이고, 과연 그리스가 몇 개월 내로 만기 도래하는 수십억 유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될 것이다. 이 경우 대출 축소, 채권 손실을 비롯한 연쇄적인 금융시장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투자전략가는 "그리스의 입장에서는 이판사판의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가 자금 조달에 성공한다하더라도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그리스는 80억유로의 채권을 발행한 뒤에도 4월까지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200억유로를 더 필요로 하게 된다. 산넘어 산이라는 얘기다.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그리스의 상황에 비추어, 국채 발행 시기에는 조정이 가해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그리스 정부는 스피로스 파파니콜라우 공공채무 담당 국장을 별 다른 설명도 없이 교체했다. 현재 이 자리는 전 NBG(National Bank of Greece) 대표 페트로스 크리스토도우로우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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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월 말 그리스는 5년 만기 국채 80억유로 어치를 발행했는데, 600여명의 투자자들이 여기에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이틀 뒤 새로 발행한 국채 가격은 3.5%포인트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너무 많은 양의 국채를 매각, 국채 가격을 지지할 여력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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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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