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채명석 기자, 이현정 기자]대우건설 처리 문제가 세종시 처지와 마찬가지 신세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이해관계자마다 셈법이 달라 공통분모를 찾지 못하고 상호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현재 재무적투자자(FI)와의 막판협상도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기업이 대우건설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덤비자 산업은행은 '당황'하고 아예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이 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계획대로라면 2월 중 FI와의 협상 타결 후 3월 개인투자자와의 협의,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산은PEF에 참여할 전략적 투자자 확보 등의 순서가 맞지만 그룹 오너의 경영책임이행 이후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한 채 잡음만 가득하다.
18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금융업계에 따르면 STX의 대우건설PEF 전략적 투자자 참여 문제와 관련해 산은 측은 일반적인 관심을 넘는 수준이 아니고 현재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검토할 단계도 아니라고 못 박았다.
대우건설 매각 핵심 관계자는 "STX 측에서 통상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것 저것 물어오는 정도에 그쳤고 지난달 투자요청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I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FI들과의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이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이번주 안에 동의서를 안내면 법정관리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고 이 경우 FI들이 지금보다 더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거론, FI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별 효과를 내지 않고 있다.
STX 측도 산은 측에 불만이다.
STX 관계자는 "인수에 관심을 갖고 산은 측에 향후 일정 등을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면서 "산은이 생각하는 금액과 우리가 생각하는 금액을 절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답변을 해주지 않아) 세부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 대우건설 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양비론을 제기했다. 산업은행에는 재무최고책임자(CFO) 파견을 철회해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고 STX측에도 1조원으로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행태는 특혜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산은이 FI들과의 대타협을 위해 FI들의 손실보전 확대 등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은도 일부 FI들이 동의서를 못내는 속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데 언론을 통해 계속 압박을 해봐야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FI 중 2∼3곳은 투자자들과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약정한 상태로 산은이 제시한 안에 동의를 하면 법정다툼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차라리 법정관리로 가면 법적으로 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소송을 면할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 FI들과 합의가 이뤄지는 데로 자금력과 경영능력, 시너지효과 등 3가지 원칙을 가지고 대우건설 인수PEF 조성시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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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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