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정부는 유럽發 금융불안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주요국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신속 대응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9일 "최근 사태는 작년부터 업계에서 예측하고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이 유럽전체로 확산시 수출은 다소 위축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發 금융위기 진원지인 PIIGS국으로의 지난해 수출은 86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드, 스페인 등지로의 수출은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반도체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경부가 점검한 결과, 조선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해운업체들의 자금유동성 문제로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보이스 등 그리스 우량선사들은 국가위기와 상관없이 작년 말부터 벌크선과 유조선 등을 신규발주 하고 있다. 자동차는 그리스에 대해서는 작년대비 약 6%내외 수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으며, 스페인 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대유럽 수출비중이 낮고, 월드컵 등 이벤트성 수요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유럽발 불안이 세계경기 회복세를 늦출 경우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는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 엔/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우리 수출여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PIIGS 금융불안이 유럽전체로 확대되고, 중국의 위안화 절상 및 미국의 금융규제로 인해 세계경기 회복세가 늦추어질 경우, 전체적으로 볼 때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2단계에 걸친 대응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1단계로 지경부와 수출지원기관으로 구성된 수출입상황실을 가동하고 산하에 동향점검반, 수출·투자대책반 등 2개 작업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상황실은 주요국 반응, 시장상황, 무역·투자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 포착시 신속대응하기로 했다. EU 등 주영향권 대상국가별로는 KOTRA KBC, 무역협회, 수보 해외지부, 주재국 상무관 등을 활용하여 심층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업종별로 수출상황을 일일 점검하는 한편, 특히 선박 수주계약의 취소·연기 동향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단계방안을 통해서는 제2의 금융위기 확산을 대비한 선제적 대응방안마련에 들어간다. 자금조달 애로 및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 해소를 위한 수출금융 지원책을 강구하고 안전자산 선호 및 외국인투자자금 이탈 등에 따른 환율불안 해소를 위해 환변동보험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수출마케팅 지원방안, 외국인투자이탈방지책, 무역업계 애로해소 등도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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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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