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2009년 4분기 미국 기업 실적 발표가 1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알코아를 필두로 본격화된다. 지난해 S&P500 지수가 65% 급등하는 등 경기 부진 속에서도 주가가 고공행진한 가운데 이번 실적 시즌이 주가 향방을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감원과 비용 절감으로 기업 순이익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데 업계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투자자의 관심은 매출 추이다. 이익이 늘어나도 판매 규모가 줄어든다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것. 또 기업들이 내놓는 올해 실적 전망도 이번 실적 시즌의 주요 변수다.

11일 톰슨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써 해당 기업들의 매출은 지난 2007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P500 상장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5.62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평균 15.8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MFS투자운용의 제임스 스완슨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기업들의 매출 증가 폭을 지난해 11월 6.3%에서 7.6%로 높여 잡았다.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지난 2008년 4분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달러 약세로 소비자상품업체, 기술업체 등의 해외 매출이 개선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에 기업들이 단순히 비용절감을 통해서가 아닌 매출 증대를 통해 실적 향상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많은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이번 어닝시즌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에 S&P500에 상장된 기업들의 매출은 2분기보다 2.5% 증가했다. 스완슨 스트래티지스트는 “4분기에도 기업들의 매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NY컨버젝스그룹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시장 스트래티지스트는 “4분기에는 연말 연휴 시즌의 효과가 더해져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S&P 상장 기업 가운데 80% 가량이 지난해 3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S&P500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술 업체들이 이번에도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기술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기술 업체들이 견고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중국이나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서의 대규모 수요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7' 출시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융업계의 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비앙코 스트래티지스트는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대손충당금으로 배정했다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업계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실적이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라며 “다만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은행들이 충당금을 충분히 비축함으로써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BNY컨버젝스그룹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1.9% 증가하고, 2분기에는 11.6%, 3분기에는 10.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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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해 3월 저점에서 65% 오른 S&P 500 지수는 기업 실적 호전에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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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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