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무원 故이성우씨 유언담긴 동영상에 가슴 뭉클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원래는 네 엄마를 더 사랑하는데 오늘은 너를 더 사랑한다고 해야겠지··· 아빠는 아빠 몸을 지킬테니 아들은 걱정말고 소말리아 해역을 지켜 대한민국의 힘을 세계만방에 보여다오”


우리 선박보호를 위해 소말리아 해력으로 떠난 청해부대 3진 충무공 이순신함 이환욱하사에게 아버지의 동영상이 담긴 메시지가 지난 14일 도착했다. 하지만 동영상에 나온 아버지는 이미 숨을 거둔 이후였다.

이환욱 하사의 아버지인 이성우씨는 1년 5개월째 췌장암과 싸우고 있던 중에 어머니 강영자씨와 함께 응원동영상 지난달 20일 찍어 보냈다. 이것이 마지막 유언이 될 줄은 촬영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그 뒤 병세가 악화돼 이성우씨는 13일 숨을 거뒀다. 이 하사가 동영상을 받은 하루 전이다.


이 하사는 한손에는 아버지의 부고를, 다른 한손에는 아버지의 격려메세지가 담긴 동영상을 받고 서럽게 눈물을 쏟았다.

아버지 이 씨는 눈을 감기 직전 “해외 파병된 환욱이는 국가임무를 수행중이니 장례식장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하라”고 유언을 남겼다. 또 부인 강씨도 남편의 사망소식을 아버지가 재직하던 해군정비창과 부대에 알리면서 아들에게는 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부대측은 “도리가 아니다”며 모든 사실을 이 하사에게 알렸고 청해부대장은 이 하사에게 귀국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이하사의 국가임무에 대한 충실함은 아버지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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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사는 “장남으로서 장례식에 가는 것이 도리이지만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는 것이 더 큰 효도이며 군인의 길이다”며 “내년 봄 임무 교대까지 귀국하지 않겠다”고 뜻을 밝혔다.


어릴 적부터 봉사하는 삶을 꿈꿔온 이 하사는 동의대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다 아버지가 암으로 지난해 7월 휴직하자 고교생인 동생 학비와 아버지 병원비 걱정에 스스로 해군 부사관에 지원했다. 아버지 이 씨는 18년간 해군 정비창 군무원으로 함포 등 해군 무기체계를 정비해 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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