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해가 지날수록 오르는 임대료에 아쉬우면 나가라는 식의 태도 때문에라도 독립하고 싶습니다."


한국거래소(KRX) 본관ㆍ별관 등지에 입주해있는 산하 유관기관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저렴한 임대료, 증권관련 유관기관들간의 집적효과 등을 누리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자리한 기업들이 막상 입주해보니 집주인의 시집살이가 만만치 않음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 IT 담당기관 코스콤 핵심 관계자는 "신관이 원래 전산센터 건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거래소측이 지속적으로 별관으로 이전하라는 식의 압박을 하고 있다"며 "임대료 인상ㆍ계약 형태 변경ㆍ무언의 압박 등 그 방법도 전방위적이고 다각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엄연히 독립적인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종속된 기관처럼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며 "때를 봐서 별도의 사옥을 신축해 이전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협회비로 관리ㆍ운영되는 코스닥협회의 속앓이는 더욱 심하다. 취약한 재무구조 속에 '금융위기'라는 쓰나미와 '코스닥시장 냉대'라는 이중고(二重苦)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거래소에 내는 임대료만 한해 6억원 수준이다. 협회의 연간 수입이 35억~40억원인점을 감안할 때 수입의 20%를 고스란히 한국거래소에 바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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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요즘은 협회비조차 내지 못하는 상장사도 상당수인데다 협회 차원의 행사(수익사업)에도 기업들이 참여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계 유일의 협회로서 상징성을 고려해서라도 실제 규모와 사정의 열악함을 극복하기 위한 적당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한국거래소의 선처를 호소했다.


거래소는 증권유관기관의 맏형 같은 존재다. 상당수 유관기관에는 대주주로 참여, 실질적 영향력도 막강하다. 업무 특성상 주주가 아닌 유관기관에 대한 영향력도 마찬가지다. 거래소는 당장의 임대수익보다 전체 시장을 위한 정책을 앞서 생각하는 존재여야 한다는 게 유관기관들만의 목소리는 아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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