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 안내방송·모니터 증권·선물거래소로 소개..혼동 유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이번 정차하실 곳은 여의도역 증권선물거래소 방향입니다."
지하철 9호선이 여의도역에 들어설 때 탑승칸 내부에서 들려오는 방송 목소리다. 지방에서 비행편으로 서울로 올라온 K씨는 김포공항서 9호선을 타고 여의도역으로 향했지만 여의도 한복판에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난생 처음 서울을 방문해 증권선물거래소를 찾아왔지만 어디에서도 '증권ㆍ선물'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간판을 찾지 못한 것. K씨는 기지를 발휘해 TV에서 접했던 다산 콜센터에 연락해 증권선물거래소 위치를 알아냈다. 그리고 덤으로 증권선물거래소가 한국거래소로 명칭이 변경됐다는 정보도 얻었다.
지난 2월4일 자본시장법 도입 후 한국거래소(KRX, Korea Exchange)로 명칭이 변경됐지만 한해가 다 지나가는 시점에도 여전히 과거 명칭을 변경하지 않아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명칭 변경에 대한 홍보 불감증은 심지어 거래소 내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거래소 내 엘리베이터 및 각종 관재 물품 등을 살펴보면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명칭이 아직 버젓이 기재된 채 방치되고 있다.
거래소 명칭 변경은 자본시장법의 취지가 증권ㆍ선물 등 특정 금융상품이 아닌 모든 금융 투자상품을 다루도록 하는데 기반해 '증권'ㆍ'선물' 명칭을 빼기로 해 이뤄졌다. 그런데 거래소 명칭에 관한 정체성이 흔들리니 유관기관 명칭 관리 및 대외 국민들에 대한 홍보는 당연 뒷전일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공공기관으로서 진심으로 국민과 소통에 임하고자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발언까지 나온다.
자본시장의 심장부로서 거래소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거래소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이 점진적으로 빛을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비난받고 있지는 않은지 심사숙고해야한다. 기본에 충실해야 발전도 지속가능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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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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