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올해 3분기 정점에 이른 유럽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율이 2011년까지 여전히 평년 두 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일(현지시간) 경기회복이 미약한데다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이날 S&P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럽 기업들의 디폴트율은 13.1%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에는 8.7~11.1%로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주춤해졌다고는 하나 내년 디폴트율은 여전히 평년 대비 두 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S&P의 전망이 맞아 떨어질 경우 2010년은 2009년과 2002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디폴트율이 높은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S&P는 2011년까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S&P는 55~75개의 투자등급 이하 서유럽 기업들의 내년도 디폴트 위험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B-이거나 그 이하 등급을 가진 기업 20여개 기업의 디폴트 위험이 대단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는 영국 화학업체 이네오스,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여행업체 칼슨 왜건리트 등이 포함된다. S&P는 그러나 등급을 받지 않은 채권까지 합칠 경우, 디폴트 위험이 높은 기업은 75개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S&P의 폴 와터스 헤드는 “S&P의 전망보다 훨씬 우호적인 다른 기관들의 전망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거시 전망에 있어서 여전히 어려움이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며 “높은 자본 비용, 과도한 레버리지와 자본조달의 어려움 등이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산업, 소비재 부문, 유통, 가구업계의 디폴트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럽 기업들의 신용이 내년 이후까지 계속해서 악화될 것”이라며 “다만 내년부터 그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아울러 서유럽 기업들이 내년 1조5000억 달러의 자금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각 나라 중앙은행들이 비상 유동성 공급 정책을 중단하면서 기업들이 자금난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AD

전망에 따르면 자금부족 현상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은 75bp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S&P 측은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지만, 험난한 회복과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미국 투기등급 기업들의 디폴트율은 11.12%로 전월 11.11%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P는 미국 기업들의 디폴트율이 내년 9월까지 6.9%로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경기상황이 악화될 경우 9.9%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