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속에는 인물.역사가 담겨있다”
플래닛미디어 김세영사장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사 마니아들은 처음에는 최신무기에 관심을 갖다가 시간이 흐르면 전사쪽으로 눈을 돌립니다. 그것이 옳은 길 입니다”
국내에서 한해 발간되는 군사서적은 50여권. 군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민간 출판사가 전술, 군인, 전사 등을 주제로 출판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한해 20여권의 군사서적을 출판하는 곳이 있다. 2006년에 문을 열고 4년째 한우물만 파고 있는 출판사 플래닛미디어가 주인공이다. 군사 마니아들이라면 한번씩 이 출판사의 책을 봐야할 정도다. 고집스런 군사서적을 출판하는 김세영 사장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김 사장은 군과 특별한 인연은 없다. 직업군인 경력도 아니고 군사마니아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군사안보를 위해 출판은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총소리만 들어도 무서워 최신 무기나 무기 제원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그러나 군사서적만 출간하는 전문출판사로 특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 출판업계도 그동안 소외돼왔던 분야를 제대로 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소신은 출판계에 35년간 몸 담아왔던 경력에서 나온다. 1984년 교보문고에서 외서를 담당하고 해냄출판사, 시티문고 대표이사, 생각의 나무를 걸친 그는 누구보다 외국출판 동향을 잘 읽는다.
“영국 런던 시내에 워터스턴이라는 서점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군사코너의 크기가 역사코너 2배 정도 됩니다. 군사대국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죠. 인터넷서점 아마존에는 군사분야 전문책이 10만권에 달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군사서적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빈약합니다”
김 사장은 최신무기보다는 인물과 전사를 담은 출판에 주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쟁사는 살아있는 교훈은 물론, 인물탐구, 역사탐구 등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 이를 위해 김 사장은 3년전부터 한국전쟁사를 담은 4권의 책을 준비 중이다. 조선사, 고려사, 고대전쟁사, 6ㆍ25편이다. 조선시대의 전사를 담은 조선사는 이미 출판됐고 내년까지 나머지 책을 모두 완성시킬 계획이다.
김 사장은 “좋은 군사서적에 담은 전쟁이나 군사학은 안보의 중요성을 높여준다”면서 “책을 통해 국방이나 안보에 대해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김정일 공포를 쏘아 올리다’가 대표적인 책”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출판사도 사업인만큼 매출액을 신경쓸 수 밖에 없다. 군사서적이라고 해서 일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오해다. 오바마 정권 인수위에 참여한 맥스부트(max boot)가 쓴 ‘전쟁이 만든 신세계’는 8000여권이 발행됐다. 단시간에 4만원대 고가의 책이 이정도 팔릴 경우는 드문 경우다.
김 사장은 “역사로 남겨야 할 책과 팔아야 할 책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면서 “지난 2007년 탁상 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는 에르빈 롬멜(Erwin Johannes Eugen Rommel)을 객관적인 눈으로 평가하기 위해 책을 출판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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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군무기 연감 같은 책을 출판하고 싶어한다. 이런 책들은 출판할 때마다 몇천만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앞으로 번역본보다 국내 필자를 집중 발굴할 계획이다. 또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필자보다 정확한 데이터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한 필자를 찾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 군사서적을 많이 출판해야 한다.그래야 독자들은 군이 항상 옆에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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