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하락 출발 불가피..추수감사절 소매 결과 따라 낙폭 결정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는 동안 글로벌 증시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 급락했다.


영국 3.18%, 독일 3.25%, 프랑스 3.41%, 일본 3.22%, 중국은 2.36% 급락했다. 중국의 낙폭이 적긴 했지만 이미 증자와 기업공개 물량 부담으로 이번주 들어 급락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였다. 두바이 쇼크마저 더해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번주에만 6.41% 급락, 3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국내 코스피 지수도 오늘 하루에만 4.69% 폭락했다.

상품과 외환 시장도 일제히 요동쳤다. 금 가격은 온스당 1200달러를 목전에 뒀고, 달러·엔 환율은 한때 달러당 85엔선마저 무너뜨리는 모습이었다. 리스크 회피 심리가 극도로 높아진 것. 국내 증시가 열려있는 동안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100과 S&P500 지수선물도 3%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모멘텀 소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국면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시장은 혼란에 휩싸였다. 제2의 신용경색 위기로 번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가 하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결론적으로 두바이 충격이 미칠 파장이 얼마나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봐야할 것 같다.

때문에 27일 뉴욕 증시는 갭하락 출발이 불가피하겠지만 낙폭이 얼마나 될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낙폭의 정도에 투자자들의 공포감도 비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이어지면서 금일 뉴욕 증시가 오후 1시에 조기폐장한다는 점은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 속에서도 호황을 누렸던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갔던 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충격은 일단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시가 전저점을 기록했던 시기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던 지난해 9월이 아니라 금융위기의 승자로 평가받던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스트레스 테스트 논란이 불거졌던 올해 3월이었음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도이체방크는 현재 두바이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고점에서 50%나 하락했고 골드만삭스의 로이 라모스 애널리스트는 금일 보고서를 통해 HSBC의 잠재적 신용손실 규모가 6억11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발 주택가격 급락이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아직도 투자자들의 뇌리 속에 트라우마처럼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AMP 캐피털 인베스터스의 네이미 네이더 투자전략가는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같은 사건은 글로벌 금융위기때 나빴던 모든 기억들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파급 효과와 관련해서는 두바이월드가 디폴트 상황으로까지 가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템플턴 자산운용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두바이가 디폴트를 선언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는 다른 지역의 연쇄 디폴트 선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리처드 그레이스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두바이가 두바이월드의 디폴트 선언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호주 달러를 사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국내 원화와 호주 달러에 대해 달러화 가치는 1%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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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폐장되는 금일, 뉴욕 증시 내부적으로는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다만 수능 가채점 결과처럼 추수감사절날 소매업체 매출에 대한 결과들이 일부 공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가 괜찮을 경우 두바이 충격을 얼마나 상쇄시켜줄지 주목된다. 하지만 연말 쇼핑시즌의 호재 여부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추수감사절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면 사실상 두바이 충격과 글로벌 증시 급락을 목격한 상황에서 버틸 재간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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