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상품시장보다 채권이 뜨거워
이례적 자산가격 랠리에서 실현한 이익보전 차원의 채권열풍..증시 유입 미지수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대공황 이후 최대 금융위기를 기회(?)로 전례가 없는 자산가격 상승을 맞본 올 한해를 6주 남겨둔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눈이 온통 채권으로 쏠리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가 연고점을 경신하고, 금값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증시와 상품시장이 채권보다 뜨겁게 보이지만 이들 두 시장은 거래량 급감에 따른 조정을 우려하고 있는 반면 채권시장은 쏟아져 들어오는 돈에 수익률이 연일 바닥으로 기는 모습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더블딥 우려'가 번갈아가며 시황머리를 장식하는 상황에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채권 비중 상향 조정이 한창이다.
◆핌코, 채권 비중 5년 내 최대 수준으로 UP
전일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빌 그로스가 자신이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의 국채 비중을 63%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모기지 채권 투자비율은 2004년 5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낮췄으며, 현금성 자산의 비중은 -7%를 기록했다. 즉, 채권을 사들이는 동시에 기업어음, 단기채 등에 대해서는 숏 포지션을 취했다는 의미다.
지난 주 빌 그로스는 Fed가 기준금리를 제로상태로 유지하는 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자산버블'이 갖는 체계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 규제강화, 저소비, 저성장, 글로벌 시장내 美 경제 역할 변화 등을 이유로 지적했다.
◆내년 1월 채권에 투자한 돈 다시 안 풀리면 어떻게 될까?
이익보전을 위해 채권 비중을 높여 증시를 비롯한 기타 자산시장 거래량이 대폭 감소하자 과연 채권으로 빠져나간 돈이 내년 1월에는 다시 증시를 비롯한 자산시장으로 회귀할 것인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이미 지난 금요일 미국채 3개월물 수익률이 작년 신용경색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 리만브라더스 파산이후 시장 불안감이 극에 달해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리면서 단기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던 때와는 상황이 정반대다.
전일 기준 美 회사채 발행물량이 총 1.171조 달러에 육박해 금융위기 이전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1.167조 달러를 넘어섰고, 이 중 정크본드 발행물량도 1241억 달러에 달해 2006년 사상 최고치를 웃도는 등 신용시장은 Fed 저금리에 신바람이 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美 단기채 수익률이 급락을 지속하고, 2년물 수익률조차 사상최저 수준에 머무는 것은 사상유례가 없는 규모의 미국채 발행 물량공세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위기를 틈타 팽창된 유동성이 자산가격 급등을 초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경제전반의 안정적 회복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시장인식의 반증이며, 이것이 내년 1월 자금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다.
만약 금주부터 시작되는 최대 쇼핑시즌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소비가 시장기대 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거시경제지표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가운데 실업률 상승이 지속된다면 채권으로 돌아선 투심이 선뜻 증시를 비롯한 기타 자산시장으로 회귀하지 않을 수 있다.
대공황 수준의 금융위기 이후 1년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듯, 그 후 1년은 또 어떠할 지 아직 그 누구도 명쾌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 유명 애널리스트 메리데스 휘트니가 "내년은 예상보다 안 좋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가운데, 증시와 상품의 연고점 행진에 가려진 이면을 볼 수 있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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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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