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온라인 세상에 넘쳐나는 신조어들은 단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한 문장을 종결하는 '종결어미'에도 네티즌들만의 기지와 특성이 엿보이는 다양한 신조어들이 쓰이고 있다. 이 신조어들은 주로 '~체'라고 불리며 채팅이나 게시판 등에서 자주 쓰인다. 최근에는 실생활에서 쓰이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하오체'와 '하삼체'다. 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름의 예의와 격식을 갖춰 쓰는 말이다. 물론 '하오체'는 상대방을 높이는 종결형 어미로 본래 국어 문법에 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 사용이 확산된 것이다.

이는 말 그대로 '하오'를 붙여 문장을 끝내는 것으로 '나는 이렇게 생각하오' 등과 같이 쓰면 된다. 실생활에 쓰기에도 어색함이 없는 말이기 때문에 신조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모든 문장의 끝에 '하오'를 붙인 대화는 네티즌들만의 색다른 언어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하삼체' 역시 '하삼'으로 문장을 끝내는 것이다. 명령이나 권유, 의문의 문장에 주로 쓰인다. "숙제를 가장 먼저 하삼", "이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삼?" 등과 같이 쓰일 수 있다. 이를 줄인 것이 '삼체'다. 무조건 '삼'을 붙이면 된다. "보고서 다 썼삼?"과 같이 사용한다.

비슷한 것으로 '셈체'와 '열체'도 있다. '셈체'는 권유형의 문장에, '열체'는 의문형의 문장에 주로 쓰인다고 한다. "점심 같이 드셈"이나 "점심 같이 먹을까열?"처럼 쓰면 된다.


'아줌마체'도 있다. 이는 주부들이 많이 활동하는 임신,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이는 것으로 '도'대신 '두'를 사용하거나 '궁'으로 문장을 끝내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오늘은 친구들과 점심두 먹구, 쇼핑도 하궁"과 같이 사용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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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이름에서 파생된 '종결어미'도 흥미롭다. 주로 팬들이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나영체'. 문장의 끝에 '나영'을 붙이면 된다. "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나영"이라고 쓰면 된다.


마찬가지로 '근영체'도 있다. 이 역시 문장의 끝에 '근영'을 붙여 사용하는 것이다. "오늘 근무를 무사이 마쳤근영"이라고 사용하면 국민 여배우 문근영의 팬임을 알 수 있다. '신지체'도 있다. "요즘 신종플루가 유행인데 몸은 괜찮으신지"와 같이 모든 문장을 '신지'로 끝내면 여기에 해당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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