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고객은 왕'이 아니라 '봉'인 것일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가 지난해 증시 폭락으로 70% 가까이 손실을 기록하면서 펀드 투자자들이 대거 '쪽박'의 쓴맛을 봤지만 같은 시기 미래에셋 임직원들은 스톡옵션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 CEO 중 주식평가 1위를 기록했던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펀드 손실로 미래에셋에 대한 신뢰가 곤두박질친 올해 1월 과감히 스톡옵션을 행사한 물량 등을 매각해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최 부회장이 올해 1월에 매각한 주식은 5만7000주. 이는 지난 2002년에 부여받은 스톡옵션 및 유ㆍ무상 증자물량으로 평균 취득단가 는 1만3600원이었다. 최 부회장은 이를 올 1월 1주당 8만4000원에 매각함에 따라 4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움켜쥐었다.


최 부회장은 2002년 5월 받은 스톡옵션 15만주 중 13만5000주는 미래에셋증권 상장(2006년 2월) 후 주식으로 교환해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1만5000주는 지난 2007년 5월2일 차액보상형으로 행사했다. 또 2007년 3월 실시된 미래에셋증권 유·무상증자 때 주당 평균 5만원 에 4만3215주를 취득해 미래에셋증권 지분이 17만8215주로 확대된 가운데 스톡옵션을 통한 차익실현에 나섰다. 최 부회장은 수십억원대 차익실현에도 유·무상증자 주식 보유분까지 현재 12만1215주를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80억원 이상을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임직원의 주주화를 통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스톡옵션을 도입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최 부회장의 주식 매도 시점이 펀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 어려움을 겪을 올해 초에 이뤄졌다는 것은 고객들에게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측은 이와 관련, "최 부회장이 스톡옵션 뿐만 아니라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수를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인적인 용도의 매각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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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증시가 활황이었던 지난 2006년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스톡옵션행사로 인한 상장차익을 가장 많이 챙긴 상장사로 꼽히기도 했다.


현재 최 부회장을 제외하고도 구재상(5만2084주), 김병윤 IT사업부 담당임원(5만8905주), 정상기 미래에셋맵스 대표(1만5181주), 조웅기 리테일 사업부 사장(9799주), 손동식 주식운용부문 대표(6600주) 등이 스톡 옵션을 포함한 우리사주 등을 받아 보유하고 있어 지분 평가액만 10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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