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미래에셋금융그룹이 부동산 사업 확장을 위해 참여했던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가 또다시 무산위기에 처했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도시로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는 사업비 2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고비때마다 투자 무산설이 불거져 나왔다. 천신만고 끝에 지금은 더디게라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미래에셋과의 복잡한 관계가 얽히면서 준공 지연과 투자 철회 등 다시 난관에 부딪힌 것.
9일 부동산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파크원 프로젝트의 주요 자금줄인 미래에셋은 공사 지연, 부동산 시장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투자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크원 4개동 중 오피스2 빌딩을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미래에셋의 투자철회가 현실화되면 이 프로젝트는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다. 시행사인 스카이랜디벨롭먼트가 다른 빌딩의 선매각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미래에셋 계열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맵스운용은 시행사인 스카이랜디벨롭먼트가 구성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유일한 국내 투자자로 전체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같은 계열인 미래에셋증권은 오피스2가 완공되면 9000억원의 자금으로 이 빌딩을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지금까지 일부 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하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미래에셋의 투자 지속은 불투명해졌다. 당초 완공일이 2011년 말로 2년 남짓 남았지만 준공시기는 이미 미뤄진 상태이고, 아직 공사는 터파기를 끝낸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8%에 불과하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공사비 회수가 제때 되지 않아 시공사의 작업진척도 더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맡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여서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점차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미래에셋은 투자자 입장이기 때문에 빠져도 크게 손해볼 것은 없다"고 말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파크원 프로젝트가 좌초될 경우 시행사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사업에서 잇단 후퇴행보를 걷고 있는 미래에셋도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래에셋은 유독 부동산 분야에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초 부동산 개발업체인 미래에셋D&I를 신설하며 활동폭을 넓혔다. 하지만 미래에셋D&I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미래에셋컨설팅에 흡수돼 자문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의 대표 부동산 공모펀드인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 공모 1호'펀드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3.14%의 지분을 보유, 투자 규모가 상당하다.
이 펀드는 금융위기로 인한 업황 악화로 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씨티그룹센터 계약을 철회한 데 이어 홍콩 벨에어 아파트 투자도 손실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2007년 10월11일에 104채를 구매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12월24일 계약조건을 변경해 73채만 구입했다. 중간 과정에서 보유 아파트 중 21채를 매입가보다 100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매도해 구설수에 휘말렸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해당 부동산의 임대 수익으로 일정 정도 자금을 회수했고 나머지 52채로 지속적인 임대수익을 봐 손실을 보충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 관계자들은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문환 한나라당 의원은 "미래에셋이라는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했는데 잔금지급에 실패해 몰수당하는 해프닝은 물론이고 가격이 폭락해 올해 일부 매도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