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올해 전 세계 석유화학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화두는 중국 기업들의 거칠 것 없는 인수 열풍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시노펙의 아닥스 인수는 규모와 향후 영향 측면에서 파장이 매우 컸다.


지난 6월25일 시노펙은 72억 달러(약 8조4000억 원)를 들여 스위스의 업스트림 석유 회사인 아닥스를 인수했다.
금액상으로도 중국 석유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M&A일 뿐더러 아닥스가 쥐고 있던 서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의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권을 고스란히 넘겨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 미치는 여파도 적지 않았다.
시노펙은 이라크의 타크타크 유전 등 아닥스가 보유한 매장량 5억3600만 배럴에 달하는 석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석유공사도 마지막까지 아닥스 인수에 공을 들였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시노펙은 입찰 당일 매입가를 전날 종가보다 16%나 비싸게 불러 한국 측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협상 시작 때보다도 무려 50%나 높게 부른 것이다.


시노펙은 유전 공동개발 및 차관제공 등 경제협력 방식으로 필요한 석유를 제공받기도 한다. 지난 2월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시노펙에 내년부터 하루 100만 배럴씩 원유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같은 달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 역시 시노펙에 내년 1월까지 2년간 매일 최대 1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하기로 했다.

시노펙은 호주에 보유하고 있는 유전개발 사업에 대만을 끌어들이는 등 양안(兩岸) 협력카드로 자원외교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양안간 자본투자 등 상호 개방이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시노펙은 대만중유(CPC)에 합작을 의뢰, 호주 북부 해역 유전의 지분 40%를 넘기는 대신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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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암초도 있다. 최근 미국 마라톤오일에게서 사들이기로 했던 앙골라 유전 지분 20% 매입은 백지화됐다. 앙골라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게 유전개발권을 넘기지 말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앙골라는 중국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유전개발 협력을 벌여왔으나 중국의 독단적이고 강압적인 태도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닥스가 쿠르드 자치구에게서 따낸 4250만 배럴의 유전 개발권은 이라크 중앙정부의 반발을 사면서 시노펙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시노펙에게 향후 유전사업자 입찰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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