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이사장은 13일 전격 사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자본시장의 상징ㆍ꽃'으로 일컫어지던 한국거래소(KRX)가 흔들리고 있다.
올초 공공기관으로 지정 이후에도 '방만 경영'이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질타를 끊임없이 받고 있다. 한마디로 시대 변화에 걸맞는 본연의 역할과 위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 서비스라는 이점을 등에 업고 시장을 사실상 독과점하면서 임금 및 근무여건은 민간기관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있지만, 효율성과 분위기는 여전히 관료화돼 있다는 지적이다. 억대 연봉자가 수두룩하고 사내복지는 대한민국 최고 직장으로 꼽히지만 정작 거래소를 먹여 살리는 증권사와 고객을 위해 하는 일이 뭐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별다른 영업비용이 필요하지 않은 수수료수입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영업비용은 3억4300만원(2008년 영업비용 2225억원, 직원수 731명)으로 공공기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독과점 구조라는 온실 속에서 자생력을 강화하지 못하는 바람에 다른 선진국 거래소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거래소의 역할이 시장 기대와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자본시장의 중심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거래소가 소통의 미학을 등한시 한채 돈맥 경화를 초래하는 유명무실한 기관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한편 그동안 사퇴설이 파다했던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3일 오전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공기관 지정을 속히 해제해달라는게 사직의 변이다. 이 이사장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한국거래소만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며 "그동안 정부에서 추진했던 거래소 허가주의 입법이 조속히 통과돼 후진적인 자본시장법의 선진화가 이뤄졌으면 한다"며 공공기관 지정 해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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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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