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들은 은행 대출 어려움으로 소극적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잇따른 인수합병(M&A) 행진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들은 여전히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M&A를 사모펀드보다는 일반 기업들이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M&A 규모는 1조5000억 달러로 전년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모펀드의 M&A 실적은 7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7% 급감했다. 또 최근 이루어졌던 굵직한 M&A도 대기업간의 인수합병이 주를 이루고 사모펀드들의 사례는 드물다.

이는 최근 사모펀드와 우량 기업들이 처한 상황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다.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의 경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형 은행들과의 전통적인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비교적 손쉽게 자본조달을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최근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M&A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반면 은행들은 사모펀드에 대한 대출에 여전히 소극적이고 피인수 대상 기업들 역시 경기침체 기간 동안 크게 타격을 입은 사모펀드 업계와의 거래를 꺼리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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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들은 특히 사기업이 필요로 하는 대규모 채무를 보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이 활황일 때 은행들은 인수기업에 일정 조건 하에서 피인수기업 실적 가치의 10배까지도 대출을 해준다. 그러나 최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가 이베이로부터 스카이프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을 당시, 매각대금 27억5000만 달러 가운데 채무가 10억 달러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사모펀드들에게 야박한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뉴욕 소재의 로펌 심슨 대처&바틀렛의 마리사 위슬리 선임 파트너는 “최근의 M&A 행진이 사모펀드들에 의한 광범위한 M&A의 부활을 의미하는지 여부는 두고 볼 일”이라며 “은행들이 과거와 같은 규모와 조건의 대출을 공급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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