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
'열정은 광주로! 기술은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달 22~28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 제44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뤄졋을 뿐 아니라 대회 운영방식도 국제기능올림픽처럼 컨벤션센터 등 개방형 공간을 경기장으로 활용, 스포츠를 즐기듯 기능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마련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금메달이 더욱 값질 수 밖에 없는 금메달리스트들이 있어 특히 관심이 집중됐다.45억 여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비교할 수 없는 이들의 미래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여성 '목공'의 시대가 온다
$pos="C";$title="";$txt="";$size="550,368,0";$no="200910041200124641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목공'하면 마치 금녀의 집 같은 느낌이 든다. 여성이 쉽게 도전하기 힘든 분야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최고의 달인으로 여성이 등극해 화재다.
주인공은 지난 28일 폐막한 제44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목공 직종에서 여성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이한나 씨(20).
“목공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나무를 짜서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게 정말 기쁩니다. 홍일점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여성 최초로 금메달까지 따게 돼 기쁨이 더 큽니다.”라는 그녀는 누가봐도 풋풋한 스무살 내기다.
이 씨가 목공 분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울디자인고 건축디자인과에 진학하면서부터다. 이 씨는 고교 시절 목공반에서도 홍일점이었다. 목공 작업 특성상 강한 체력과 인내력이 필요했지만, 이 씨는 실력이나 체력면에서 남학생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다.
총 22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도 이 씨는 남자 선수들과 당당히 실력을 겨뤘다. 경기 과제는 주어진 현치도(평면도로 그리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실제 치수로 그린 전개도)에 따라 나무에 설계를 한 후 유럽 양식의 지붕틀을 만드는 것이었다. 20시간의 경기 끝에 4명만이 완성된 작품을 제출할 정도로 과제는 힘들고 어려웠다.
사실 이한나 씨가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경북 대회에 출전했지만 작은 실수로 입상에는 실패했다. 여름도 잊은 채 훈련에만 매진했기에 실망도 컸다. 하지만 그 실수가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작년에는 첫 출전이고 여성 혼자 참가했다는 부담감과 주위의 관심 때문에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실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이번 대회에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이 씨는 2011년 영국 런던 국제기능올림픽에 한국대표선수로 출전해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목공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목공은 체력 소모가 크고 힘이 많이 필요한 직종이지만, 나무를 사용하는 자연친화적 산업분야이기 때문에 여성적인 섬세함과 창의적인 디자인이 더욱 각광받을 것입니다. 전국대회도 그렇지만, 국제기능올림픽에서도 여성이 목공 직종 대표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 기록을 제가 한번 깨보고 싶어요"
◆29년만에 제주도에 금메달 안겨준 주인공은
$pos="L";$title="";$txt="";$size="258,173,0";$no="2009100412001246412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제주도는 전국대회 참가 29년 만에 첫 금메달을 따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제주는 81년부터 지방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지만 지난해까지 28년 동안 은메달 6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제주에 29년만의 금메달을 선물한 주인공은 요리직종의 심동욱 씨(28세, 롯데호텔제주). 영남대 토목학과 00학번이었던 심 씨는 학교를 중퇴하고 군 제대 후 요리에 매력을 느껴 2004년 영남이공대학 조리과로 편입하면서 요리에 입문했다.
손재주가 좋았던 심 씨는 2005년 롯데호텔제주에 취업했고 영남이공대학 졸업 해인 2006년에 다시 경운대 호텔경영학과에 입학해 배움의 길을 이어갈 정도로 열정이 남다른 청년이다.
심 씨는 전국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3개월간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새벽 4시 30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를 한 후, 밤 11시까지 연습에 몰두했다.
제주의 요리직종 대표선수 3명은 모두 롯데호텔제주 소속이다. 롯데호텔제주는 직원 수백 명을 한자리에 모아 공개된 장소에서 요리를 시연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배려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관중들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도록 실전과 같은 연습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있어도 아무나 못 누린다"…진짜 '상위 0.1%'...
심 씨는 "첫 번째 과제 ‘핑거푸드’ 경기시간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긴장하기도 했지만 호텔 측의 배려로 연습을 잘 해왔기 때문에 곧 긴장을 덜고 요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승인 박병환 롯데호텔제주 조리팀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심 씨는 “제주 첫 번째 금메달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며 “의미가 큰 금메달인 만큼 내년 출전자들을 지원해 제주가 계속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