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상품투자 성공 위한 체크 포인트
중장기 상승기대 '사자' 심리 우세..경제 회복 지속성 의문은 저항 높이는 대신 진입가격 낮출 것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살 때 사더라도 더 싸게 사자.
약달러 심화 및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상품으로 득을 보고자 하는 투심이 여전히 강하지만, 한껏 고양된 투심만큼이나 상품값이 이미 많이 올랐기에 제 아무리 상품에 혹 하는 투자자라도 선뜻 자금을 투입할 시점을 잡지 못하는 요즘이다.
오히려 최근 경제 회복 지속 가능성에 의심을 품은 시장이 4분기 시작과 함께 글로벌 증시를 매섭게 뒤흔들고 있어 상품시장 투심마저 위협받고 있다.
물론 중장기 상품가격 상승에 강한 자신과 확신이 있다면 이 같은 조정을 기회삼아 진입가격을 낮춰 시장에 진입하기 용이하다.
하지만 예상 투자기간이 짧은 투자자의 경우 낮아진 진입가격에 즐거워하는 것도 잠시 지지를 붕괴하고 무너지는 사상누각의 꼭지를 잡게 되는 것이라면 돌이킬수 없는 화를 입을 뿐이다.
원자재 하나쯤은 포트폴리오에 넣는 투자가 대세인 지금, 남은 4분기 상품시장에 투자하고자한다면 다음을 염두에 두자.
◆캡(cap)을 적극 활용하라
3분기 실적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시아부터 뉴욕까지 글로벌 증시가 대대적인 차익실현에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현금화 된 여유자금이 상품시장 주변에 산적해 있으니 작은 호재에도 급등을 이끌 힘은 충분하다.
9월30일에도 유가가 가솔린재고 하락과 3분기 마감을 재료로 단 하루만에 6% 급등을 이뤄낸 것은 시장을 맴도는 자금의 힘을 반증하기에 충분하다.
다수의 펀드매니저들이 조정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입을 노리는 자금이 충분히 많다'고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도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사자 심리를 부추긴다.
그러나 제 아무리 상승대세를 굳게 믿는 투자자라 한들 단기 수익률에 민감하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저항을 돌파하는 강한 상승을 꿈꾸기 보다는 오히려 조금이라도 싸졌을 때 사서 저항에 파는 전략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3분기 주요 기업 실적이 확실히 개선된 것이 목격되지 않는다면 이미 곡물을 제외한 상품 대부분이 연고점 부근에 있는 만큼 이를 뛰어넘는 폭등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약달러 심화를 자신하지 말라
골드만삭스가 약달러 및 글로벌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로 올해 유가 배럴당 85달러, LME 구리 3개월물 가격 톤당 7000달러 상회 전망을 유지하는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상품가격 상승대세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 같은 긍정론이 시험에 든 상황이다.
유가가 8월25일 이후 배럴당 75달러 저항을 넘지 못하고 있고, LME 구리값도 톤당 6000달러에 쉽사리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9월 초 1000불 탈환에 성공한 금값도 1000불 지키기가 녹록치 않은 모습이다.
대두를 비롯한 CBOT 주요 곡물은 연저점을 위협받고 있다.
약달러 기조가 뚜렷하다하나 미국이 약달러 방어에 나서고 일본도 달러 위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등 아직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달러에 기댄 묻지마 상품투자는 위험천만이다.
달러인덱스가 75까지 하락하자 수출 비중이 큰 이머징 국가들이 미달러 대비 자국 통화 고평가로 인한 수출 평가이익 감소에 애써 되살린 경제가 또다시 침체국면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 3분기 실적시즌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약달러 현상은 오히려 약화될수 있다.
상품시장이 이미 수급 및 거시경제지표 이외에 증시와 달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니, 춤추는 달러에 연동하는 상품시장 투심을 잘 관찰하고 전체 투심에 반하는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분기 거시경제지표 회복 추이를 주목하라
美·英 제조업 경기 회복세 둔화가 9월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상품가격은 하락압력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9월 美 시카고 PMI가 46.1을 기록해 8월 50 대비 둔화됐고, ISM 제조업 PMI도 8월 52.9에서 9월 52.6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英 제조업 PMI도 8월 49.7에서 9월 49.5로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경기 선행지표로서 업계 전문가들의 경기를 보는 시각을 투영한다는 점에서 상품가격은 이들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밖에 각국의 내구재 및 공장주문 추이도 눈여겨봐야한다.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이 특히 산업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수요회복 관련 소비자신뢰도와 실업률은 빼놓을수 없는 부분이다.
원유와 곡물이 특히 수요관련 지표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이에 투자자한다면 미국과 유럽권 소비자관련 지표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 美 초기실업청구건수 증가 및 비농업부문 고용감소가 여전해 4분기 수요회복 기대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금에 투자한다면 인플레이션 수준 체크는 기본이다.
인플레이션 감시 척도는 美 국채와 TIPS 10년물 수익률 차이(break-even point)를 주목해야한다. 이것이 1.5% 이하로 하락할 경우 디플레 위협이 급증 금값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2%를 넘어서면 인플레 위협이 심해져 금값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대표 ETF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라
수급에 기초한 펀더멘탈보다 자금의 유출입을 무기로 한 투기가 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상황은 4분기에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9월까지 급격히 팽창된 자금력은 4분기에도 투기자금의 형태로 상품시장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투기세력의 투심을 잘 대변하는 것이 ETF다.
일례로 세계최대 금 ETF인 SPDR골드트러스트의 경우 이 펀드의 자금 유출입과 금보유량 변화가 곧 금값 상승과 하락의 이유와 투심을 대변한다.
4분기는 차익실현을 원하는 쪽과 추가 배팅자금투입을 노리는 쪽이 겹쳐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투심이 분열돼 상품시장 투자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美 CFTC를 비롯한 감독기구들이 상품선물시장 투기 규제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안들을 내놓을 예정인 것도 시장 교란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4분기에는 특히 투심을 대변하는 대표 ETF의 움직임으로 시장 투심을 읽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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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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