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한나라당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강행처리로 여야 정국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총리 임명을 단행, 당ㆍ정ㆍ청 체제를 완비한 이명박 정부는 중도실용 행보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지만 이에 따른 야당의 반발 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정기 국정감사에 이어 10ㆍ28 재보선 등 10월 정치일정도 곳곳에서 뇌관이 깔려 있어 여야 정면충돌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정 후보자의 임명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문제를 고리로 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의 공조체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상임위 별로 세종시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야당의 연합공세 가능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정운찬 국감'으로 명하고 다음달 5일부터 20일간 열리는 국감과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선진당도 국감을 통해 세종시 문제에 집중하기로 해 야당이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우윤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총리 인준 문제와 상관없이 국감은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면서 "다만 정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철저하게 밝혀질 때까지 검증을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같은당 우상호 대변인도 "국감과 대정부질문 등 국회의 여러 일정을 통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정 후보자의 의혹을 계속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정 후보자를 국감 증인으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무위는 해당 상임위이기 때문에 국감에서 별도의 증인채택 여부가 필요 없다"면서 "세종시 관련 주무 상임위가 될 국토해양위나 행정안전위에서 정 후보자를 증인으로 채택해 세종시에 대한 입장과 원안추진 약속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에서 보여준 '집안 단속'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실용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는 의미에서 일단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얼어붙은 정국을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 정 후보자의 총리 임명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 세종시 문제가 당면과제로 떠오른다. 세종시의 원안처리와 수정안 모두 일정부분 출혈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가운데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이 자체 여론조사를 근거로 세종시 수정추진 필요성을 강조해 주목된다. 진 의원은 "세종시 원안대로 가야 한다는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수정론에 힘을 실었다. 이는 당론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이다. 때문에 야당 일각에서는 충북 재선거를 의식해서 여당이 세종시 원안추진을 말하고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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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범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미 당론으로 원안추진을 결정했기 때문에 수정을 하려면 다시 의총을 열어야하는데 그런 의견들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서 "행안위에 계류 중인 세종시법은 당이 약속한 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행안위 한나라당 간사인 권경석 의원은 "세종시법은 이제 전체회의의 의결만 남은 상태"라면서 "오히려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 원안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야당인데 지연술을 쓴다는 주장은 이율배반"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국감이 끝나고 전체회의가 열리면 제1순위 안건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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