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국회의사당의 넓이는 10만평이다. 1975년 8월15일에 준공된 본관은 지하2층, 지상6층 규모로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본관 처마를 떠받치고 있는 24개의 기둥은 위로 갈수록 조금씩 좁아지는데 이는 널리 민의(民意)를 모아 받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이 열렸던 지난 주. 국회는 오랜만에 닫혀있던 문을 활짝 열었다. 국회를 찾은 시민들은 별다른 제재 없이 국회를 드나들며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죽음을 그저 슬픔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여겨왔다. 마을 상갓집은 슬픈 공간이자 동시에 살아있는 사람들의 만남과 담소의 공간이었다. 요즘도 그 모습은 형태만 조금 바뀌었을 뿐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국장을 치룬 시민들은 작고한 김 전 대통령의 넋을 기리며 국회 근처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비록 국장 명목으로 개방된 국회였지만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그곳에서 자신이 국민의 한 사람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국회가 오랜만에 국민들을 위해 제대로 된 ‘축제와 화합의 장’을 제공한 셈이다.

하지만 평소 국회를 방문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의사당 울타리를 따라 모두 9개의 출입문이 있지만, 방문 목적을 정확히 밝히고 경찰의 허락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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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항상 국민과 가깝다고 역설하지만 국민들에게 국회는 여전히 가기 부담스러운 곳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최근 9호선 국회의사당역이 완공되면서 국회는 시민들에게 더 가까워졌다. 이제는 국회가 시민을 경계의 대상이 아닌 ‘존재의 이유’라는 사실을 깨닫고 더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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