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죄 지으면 감옥에"·"그래서 尹이 감옥 간 것"…춘천 '맞불 현수막' 화제
6·3 지방선거 앞두고 '현수막 신경전' 심화
국민의힘, 李 대통령 과거 발언 내걸며 비판
진보당 "그래서 윤석열이 감옥 갔다" 맞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내건 현수막 아래 진보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세운 맞불 현수막을 내걸어 화제다.
13일 박태훈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강원 춘천시의 현수막 사진이 온라인에서 크게 확산했다. 사진에는 두 현수막이 위아래로 나란히 걸린 모습이 담겼다. 국민의힘 현수막에는 "대통령도 죄를 지으면 감옥에 가자. 2017년 3월 10일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그 아래 진보당 현수막에는 "그래서 윤석열이 감옥에 갔습니다. 2026년 2월 19일 윤석열 1심 무기징역 선고"라는 문구가 적혔다.
국민의힘 현수막이 인용한 이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 2017년 3월 10일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남긴 말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이 대통령의 재판 관련 공소를 취소할 수 있는 내용의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6·3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권력을 잡은 범죄자가 자신의 손으로 범죄를 지우는 순간, 대한민국의 삼권분립과 법치는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현수막 문구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현수막을 설치한 김병혁 진보당 춘천시의원 후보는 이날 SNS에 "민생 바보 진보당 현수막 위에 내란당이 정치혐오 현수막을 걸어서 댓글 현수막 달아드렸습니다"라며 사진 두 장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원래 '춘천에 달빛 어린이병원 지정 확대' 공약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이를 '윤석열 감옥' 현수막으로 교체한 과정이 담겼다. 김 후보는 "저희는 민생밖에 모르지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는 절대 외면하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춘천갑 당원협의회는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춘천시가 '현수막에 당원협의회장이나 지역위원장의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라며 정당 현수막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현수막은 철거한 반면, 동일한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진보당 현수막은 철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상대방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치는 방식의 '댓글 현수막'이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는 자당 공약 홍보 중심이었던 정당 현수막이 최근 들어 상대 당을 겨냥한 방식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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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경쟁이 심화한 계기는 2022년 12월 개정된 옥외광고물법이다. 당시 법 개정으로 정당 현수막에 대한 장소 제한과 신고 절차가 폐지되면서 전국 각지에 정당 현수막이 급증했고, 관련 민원도 법 시행 전 3개월 대비 2배 이상 폭증했다. 이후 2024년 개정을 통해 읍·면·동별 2개 이내 등 일부 규제가 재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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