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받고 다이어트 콜라 행사까지…"미리 사야해" 세계 곳곳 사재기 확산
전쟁 장기화 우려에 생필품 확보전
각국 정부도 공급 안정 대책 착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자 세계 각국에서 주사기부터 캔콜라까지 '사재기 열풍'이 번지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료·의료 용품 등 각종 필수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봉투를 4~5묶음씩 사가는 소비자가 몰려들었고, 호주에서는 운전자와 농부를 중심으로 연료통 수요가 급증했다.
인도의 경우 캔 음료 공급이 제한되면서 다이어트 콜라가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인도에서는 일반 콜라와 달리 다이어트 콜라는 캔으로만 유통되기 때문이다. 인도 일부 음식점에서는 입장료를 받고 다이어트 콜라를 주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콘돔 부족을 우려하는 게시물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기업들 역시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정부가 개입한 사례도 있다. 한국 정부는 나프타 부족으로 의료 용품 공급이 제한되면서 주사기 확보 경쟁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코로나19 때완 성격 달라…공포 심리 아닌 '선제적 비축'
다만 이번 상황은 코로나19 초기 화장지 사재기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에는 공포 심리가 만든 일시적 혼란 성격이 강했지만, 현재는 원유와 필수 원자재 부족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어 가계와 기업, 정부 모두 선제적 비축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비축 행동 자체는 자연스러운 시장 반응이라고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임 경제학자 마우로 피수는"정부가 단기적으로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가격을 낮게 유지하면 사태는 더 악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사재기를 막기 위해 가격 규제에 나서기보다 가격 상승을 통해 수요를 줄이는 메커니즘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국가는 공급 안정 조치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지난주 국내 연료 비축 확대를 위해 100억달러 규모 패키지를 발표했다. 일본 총리는 석유화학 기업들에 연말까지 충분한 나프타 기반 제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급 부족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시장 기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 가격 급등으로 취약 계층이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소비 억제를 위한 행동 유도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호주는 2000만달러 규모 광고 캠페인을 통해 차량 트렁크를 비우고 타이어 공기압을 조정하며 루프랙을 제거해 연료 사용을 줄이자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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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전략적 비축 물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정부의 주된 역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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