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호재 만발에 국내증시가 오랜만에 웃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유동성 정책에 있어 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기획재정부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하며 코스피는 다시 14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게 됐다.

최근 악화됐던 증시수급도 긍정적 전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 조정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전일 투신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가 일어나는 한편 대규모 프로그램 유입이 목격되며 시장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26일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수급과 이익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자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수급 개선 여지가 높은 만큼 이들이 관심을 두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경기소비재 등 2분기 이익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강조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하반기 이후 기업실적이나 경기의 회복속도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기든 실적이든 회복되기 위해서는 동력의 비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경제활동에서 이러한 동력의 비축은 바로 설비투자다. 선행적인 설비투자가 있어야만 수요회복기에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국내 설비투자는 크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재고조정을 통해 기업들이 곳간은 비웠지만 성급한 회복론을 쫓기도 부담스러운 이유다.
주식시장이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실적시즌을 쉽게 예단할 수만은 없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IT나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유지하되 실적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주 등 내수주 중심의 공략을 권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통상 반등 초기에 낙폭과대주중심의 반등세가 전개되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로 중·대형주들이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된 점,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IT와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반기 결산을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윈도우드레싱 효과 등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말까지는 이 같은 시장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바 단순히 낙폭과대주 위주의 대응보다는 중·대형주 중에서도 2/4분기 실적, 기관과 외국인 매매동향, 프로그램 매수 유입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이 모처럼 찾아온 안도랠리를 활용하는 최선의 대응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소장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우호적인 수급개선이 기대되지만 펀더멘털 모멘텀이 강화되기 이전까지는 제한된 지수 움직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시장의 흐름을 공략하기 위한 시장 대응보다는 긴 호흡 측면에서 시장을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인데, 현재 시점부터는 하반기 업종 모멘텀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결국 전략적인 측면에서 그간 상승을 주도했던 IT 업종의 경우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에 노출돼 있긴 하지만 하반기 기업이익 모멘텀 강화를 고려해 가격 조정시 마다 포트폴리오 편입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중국 내수소비 부양정책과 맞물려있는 제2의 중국관련주들(LG전자, 효성, LG화학 등) 역시 하반기 포트폴리오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최지은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수급이 개선될 여지가 높고, 2분기 이익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당사 유니버스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4%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3분기 이후에는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기업 이익 모멘텀은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수급이 양호하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전자와 최근 장단기 이익모멘텀이 시장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에너지, 경기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시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금융, 은행, 증권, 보험 업종도 관심 필요하다.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진행으로 하반기에는 자산상각 압력이 약화될 것이고 금융기관의 비즈니스 사이클이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매력도가 높아질 가능성 높다. 선취매 관점에서 긍정적 접근은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아직 주식시장의 기존의 흐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시각은 유효하고 주가 급등에 대한 과열도 완만히 소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업종들에 대해 집중도를 높이고 점진적 분할 매수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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