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바닥론이 잇따르는 가운데 다사다난한 한 주가 지나갔다. 이번 주엔 어떤 뉴스가 눈길을 끌었을까.

◆60=버락 오바마 정부로부터 시한부 생을 선고 받은 제너럴 모터스(GM)에게 60일이란 시간은 더없이 짧고 숨가쁜 나날이었다. 유예기간 만기를 일주일 여 앞두고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비용절감 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남은 채권단과의 합의를 이끌어내기엔 이미 늦은 시기.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에는 미 정부가 이번 주 내에 GM에 파산보호 신청 절차를 밟게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300억 달러의 추가 자금을 투입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GM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도에서다. 23일에는 정부가 40억 달러를 추가로 내어줬으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인식은 지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영화 '스파이더맨3'에 출연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국 여배우 루시 고든이 자신의 29번째 생일을 이틀 앞둔 지난 20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인으로는 자살과 타살 가능성이 모두 제기되고 있다. 모델 출신의 고든은 지난 2001년 영화계에 데뷔해 최근에는 샹송 가스 세르주 갱스부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히로익 라이프'에서 주인공 역을 맡는 등 유망주로 기대를 모아왔다.

◆2000="DVD 한 장에 영화 2000편을 저장할 수 있다고?" 호주 멜번 소재 스윈번 대학 연구진은 이른바 '울트라 DVD'가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DVD와 크기와 두께가 완전 동일한 이 울트라 DVD의 비밀은 데이터를 나노기술로 저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금(金) 입자인 '나노막대'와 광파가 한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편광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울트라 DVD로 3차원 TV와 초고화질 화면 시대가 앞당겨지게 된 것은 사실인 듯하지만 불법복제가 더 기승을 부리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1000=최근 금값이 심상치 않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3%가 올랐고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전날보다 14.10달러 오른 951.50달러로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달러화와 함께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꼽혀온 금이 이번에는 달러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함께 국가 최고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증폭되면서 달러와 금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처럼 금값이 계속 오르자 투기세력까지 몰려들면서 조만간 1000달러선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7=세계적 불황 탓에 실업률은 치솟고 월급봉투는 갈수록 얇아지는 등 철밥통 신화가 깨어지고 있다. 이제 어디에도 안전한 밥줄은 없는 걸까. 지난 19일 시장조사기관 세이지웍스는 이런 고민을 단숨에 날려줬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은 굳게 닫혔지만 안 쓰고는 못 배기는 몇 가지 직종이 불황을 잘 견뎌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직종은 총 7가지로, 자동차 및 주택수리, 슈퍼마켓, 직업학교, 칫과, 미용실과 네일샵, 재무관리사 등을 꼽았다. 이들 직종은 불황으로 달라진 소비패턴을 뚫고 각광받는 직업으로 부상했다. 화이트컬러를 고집하는 시대는 지나간 듯하다.

◆5=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감염자가 처음 보고된 지 한달, 감염자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 매일 새로운 감염자들이 나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5단계인 전염병 경보를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6단계로 격상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때문이다. 일부 국가들은 불필요한 혼란을 낳을 수 있어 '대유행 선언'에는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1=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 지 50년 만에 GM을 밀어내고왕좌를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내년 GM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7.3%지만 도요타는 이보다 0.3%포인트 높은 17.6%로 박빙의 차로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GM의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한 가운데 결국 도요타가 GM 파산의 반사익을 보는 셈이다.

◆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재정적자를 이유로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불똥이 미국으로도 튀었다. 국가 재무위험 분석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중요한 잣대로 이용되는데 미국의 국가 채무는 지난해 말 이미 GDP의 80%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재정적자 수준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12.9%를 시작으로 앞으로 GDP의 3% 이하로 낮추기로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3% 이하로 낮추기가 말처럼 쉬울지는 미지수다.

◆-15.2=회복이냐 침몰이냐. 일본 경제가 갈림길에 놓였다.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들이 들쑥날쑥해 향후 전망을 점치기가 난감한 가운데 지난 1분기(1~3월)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15.2%로 전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는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0개월만의 최고치를 나타냈고, 3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늘었다. 또한 산업생산도 금융 위기가 본격화한 작년 9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에 일본은행과 정부는 경기 기조판단을 각각 3년여 만에 상향 조정하는 등 낙관론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만하면 침체도 바닥을 친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낙관해본다.

◆150=한대에 150억원 하는 차를 타 본적이 있는가. 혹시 본 적은 있는가. 최근 유럽 경매업체 RM 경매에서 1957년형 페라리 250 테스타 로사(Testa Rossa)가 902만유로(약 150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경매사상 최고치. 이번에 경매에 나온 250 테스타 로사는 1957년에 단 22대만 생산된 희귀 차종으로 이 가운데 19대는 1958~1961년 사이에 열린 19번의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총 10승을 차지한 화려한 레이싱력을 자랑한다. 이번 경매에 나온 250 테스타 로사는 한 미국인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침체로 자동차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희귀 차종의 진가는 한층 더 빛을 발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