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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단일통화 꿈 물거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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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통화동맹 탈퇴선언.. 걸프중앙은행 사우디 유치에 '불만'

아랍에미리트(UAE)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5개국이 내년까지 도입하기로 했던 걸프지역 단일통화 계획에서 20일 갑자기 탈퇴를 선언함으로써 걸프지역 경제통합의 꿈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20일 두바이의 독립연구기관 걸프리서치센터(GRC)의 경제학자 에카르트 우어츠 박사는 이것은 "유로에서 프랑스가 탈퇴하는 것과 같다. 이제 단일통화는 죽었다"고 평가했다.

이달 초 걸프지역 각국 지도자들이 걸프중앙은행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두기로 합의한 것에 반발하며 유보입장을 표시했던 UAE가 결국 단일통화 도입계획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UAE 외교부 대변인도 국영통신 WAM을 통해 "UAE는 GMU의 일부가 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정부는 공식적으로 GCC 사무국에 탈퇴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UAE 중앙은행의 술탄 빈 나세르 알 수와이디는 "비록 GMU에서는 탈퇴하지만 달러페그제(자국 화폐가치를 달러가치에 연동시킨 환율제도)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야드의 사우디 브리티쉬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존 스파키아나키스는 "중요한 회원국이 탈퇴했지만 통화동맹이 끝난 것은 아니다. UAE가 다시 돌아올수 있도록 설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과 자존심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가로막았다. UAE는 통화동맹에 반대함으로써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고 해석했다.

이로써 GCC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걸프 단일통화의 꿈은 적어도 당분간은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GCC 제2의 경제규모인 UAE가 탈퇴를 선언한 상태에서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4개국만 단일통화 프로젝트에 남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07년 오만은 GMU에서 탈퇴할 뜻을 이미 밝혔으며, 쿠웨이트도 현재 달러페그제가 아닌 통화바스킷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단일통화 계획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GCC 6개 회원국은 지난 2001년 유럽연합과 같은 형태의 걸프통화동맹(GMU)을 설립에 합의하고 경제통합에 대한 협의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원국간의 공통 관심사가 줄어들고, 또 상호간 정책조율이 거의 없어 걸프통화동맹 실현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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