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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은행채 정부 보증 없어도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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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은행들이 정부 보증 없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가의 투자가들은 '대마불사'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 금융산업규제협회(FIRA)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장중 씨티그룹이 발행한 20년 만기 채권은 2.9% 상승, 101.1달러에 거래됐다.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벤치마크와의 스프레드는 53bp로 축소됐다. JP모간의 2014년 만기 채권 역시 오름세를 보이며 스프레드를 19bp로 좁혔다.

2주 전 발행된 모건 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채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30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BOA의 2014년 만기 채권은 2.5% 상승했고, 모건스탠리의 2019년 만기 채권 역시 3.2%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채권은 은행들은 정부의 보증 없이 발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만큼 투자 리스크가 내재된 것인데도 자금이 몰린 것.

제프리 로젠버그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정부가 미 대형은행들의 파산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은행채를 매입하고 있다”며 “이런 믿은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도덕적 해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의 은행은 이달들어 총 209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 없이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규제기관과 채권단에게 입증시키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정부의 경영 간섭을 피하기 위해 은행들이 정부 보증 없이 채권을 발행하는 조치가 성급하다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은행들은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는 근거없는 믿음에 기반해 은행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닐 카시카리 재무부 금융안정 차관보도 미 대형은행들이 ‘대마불사’의 믿음 하에 소규모 경쟁자들을 불공정하게 착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보증 없이 싼 값에 채권발행이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 관리들이 이를 규제하기 위해 채권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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