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보조티 ST마이크로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주문이 늘어난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지난 몇 주간 몇 가지 긍정적인 흐름을 감지했다"면서 "무선통신, 컴퓨터, 공업제품 등의 일부 시장에서 재고를 다시 채우고 주문이 증가하는 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중국, 대만, 한국 싱가포르 그리고 안정을 되찾고 있는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서 이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의료 분야의 반도체 제품에 대한 새로운 수요도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새로운 수요가 지속적인 회복의 시작인지 더블딥의 전조가 될지는 6~8주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지난 4월 말 ST마이크로는 올해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휴대전화와 소형 전자제품의 수요가 타격을 입으면서 2분기 매출이 2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ST마이크로는 1분기에 5억4100만달러, 주당 62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33% 줄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의 23억8000만달러에서 17억3000만~19억3000만달러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조티 CEO는 "운영비 절감과 생산규모 조정에 힘입어 앞으로 6~12개월 내에 매출이 23억~24억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T마이크로는 10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4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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