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 해소 위한 국제결혼 많아
한 두 차례 만나 결혼..이혼율 급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삶에 자괴감
자녀들 탈선 가능성 높아 지원 시급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 A씨는 결혼 15일 만에 이혼하고 말았다.
 
신발을 신고 방안으로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베트남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한국 남편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자신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오인해 말다툼 끝에 서로 돌아서고 만 것.
 
최근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혼율도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인과 혼인해 꾸린 다문화가정은 모두 3만6204가구였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혼인건수(32만7715건)의 11.0%에 해당되는 규모로 열쌍 중 한 쌍은 국제결혼을 하는 셈이다.
 
한국남자와 외국여자와의 결혼 건수는 2만8163건으로 전체 혼인건수의 8.8%를 차지했다.
 
이혼율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의 이혼은 1만1255건으로 전년에 비해 29.8%나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이혼(11만6500건)의 9.7%에 해당하지만 2002년 1.2%, 2004년 2.4%, 2006년 4.9% 등 2년마다 배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남자와 외국인 여성으로 꾸려진 가정의 이혼이 전년보다 39.5%(7962건)나 늘었다.
 
이들의 이혼은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 문제도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결국 '돈'이 근본적인 배경이다.
 
많은 외국인 여성들이 경제적 기대를 갖고 결혼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전연숙 다문화가정지원연구모임 회장은 "국제결혼의 경우 남녀가 불과 한 두번 만나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여성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생활을 꿈꾸고 결혼했지만 막상 살다보니 하위층에 살고 있는 현실에 상당한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탈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제결혼가정 학생수는 1만8778명으로 전년에 비해 39.7%나 늘었다.
 
어머니가 외국인인 학생수도 1만6937명으로 1년 전보다 43.2% 증가했다.
 
지난해 이혼한 국제결혼가정의 20세 미만 자녀도 최소한 1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전 회장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주로 어머니에게 한국어를 배우지만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경우가 드물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런 가정의 자녀들이 비행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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