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압박에 눈치보며 우후죽순 늘리던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은행권이 부실자산 확대 우려에 고심하고 있다.
한계 중소기업들에게 까지 돈을 풔준 댓가로 높은 연체율에 따른 리스크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
14일 금융위원회 및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18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총 434조3000억원으로 3월 말에 비해 2조2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 1월 3조1000억원, 2월 3조원, 3월 3조7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
이는 지난달 9000억원 규모의 농협 정책자금이 만기도래한데다 보증서 발급 증가세 둔화 등 실질 자금수요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란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중기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예상보다 커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대출 축소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모 은행의 경우 경영진의 지나친 중기대출 확대에 담당부서에서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통상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리스크는 2년뒤에 나온다"며 "지나치게 확대한 측면이 없지않아 은행 내부적으로도 고심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14%에서 올 3월에는 2.32%로, 부실채권비율은 1.14%에서 1.47%로 상승했다.
연체율 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 대출이 2006~2008년에 급증(166조원 증가)했지만 이를 제때 갚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향후에도 실물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추가로 불어날 경우 은행의 건전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수위조절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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